점심이라 식당에 와서 밥을 먹고 있었음
먹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어느 할아버지?(제가 봤을 땐 60대 중후반 정도였음)가 들어오심
다리가 불편하셔서 목발을 짚으신 분이었는데
나는 혼밥 하면서 핸드폰 보고 있어서 눈치를 못채고 있었음.
목발 짚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내 바로 옆까지 와서는 갑자기 쿵쿵쿵쿵쿵 하길래
봤더니 다리 불편하신 분이 저 앞에 있는 자리로 비키라고 하는 거였음
내가 자리를 옮겨주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직원분이 나오셔서
손님한테 그러시면 안돼요 하시면서 제지를 해주시긴 했음
그러고 상황 종료인가 싶었는데
먼저 온 내가 다 먹기도 전에 얼마 안 돼서
그 할아버지가 다 드시고 나가시면서 내 테이블을 툭툭 치시더니
내 옆에 서서 나를 계속 쳐다봄
한 30초 쳐다보시다가 아무 말 없이 나가심
내가 잘못한 건가 생각해봤는데
내가 입구에서 나름 가까운 자리이긴 했어도
가장 가까운 자리도 아니었고 더 가까운 자리들이 많았음
본인은 노인 분들 평소에 잘 도와드리고 꼭 노인 분들이 아니어도
곤란한 상황 처하신 분들 보이면 나서서 도와드리는 편임
근데 이렇게 배려가 당연한 의무이고
사회적 약자라는 점을 권력으로 이용하는 분들을 보면 좀 안타까운 것 같음
아무튼 할아버지가 나가시고 나서
괜히 가족 분들한테 얘기하셔서 나 해코지라도 할까봐
빨리 먹고 나왔다 ..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