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검윗솔 너프.
일단 나도 결정 너프에 관한 건 어느 정도 동의함.
(사실 뭣같은 밸패 때문에 초반엔 결정 너프 눈에도 안 들어왔었음)
이 세상에서 가치란 희귀함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고,
시장은 자유롭게 방치하면 결국 망가지기 때문에
통제권자가 조정을 해줘야 한다는 이론에도 동의하는 사람임.
근데 이번 패치는 창섭이가 말했던 기조를 스스로 역행한 일이라 짜치는 거임.
지금부터 왜 그런지 설명해보겠음.
1. 너무 세게 잠근 수도꼭지
일단 창섭이의 이번 라방에서 지표를 보여줬음.
바로 검밑솔 구간에서의 메소 생산량이 전체 메소 생산량의 80%를 담당한다는 것.
그럼 검밑솔만 너프하면 되는건데 하세와 검마까지 너프 했다는 게 문제임.
특히 검마의 너프는 특히 짜침.
검마는 메이플의 상징적인 최종 보스였고,
나처럼 "검마 솔플해서 결정석 10억 가져가보고싶다!"
라는 목표로 열심히 달려온 뉴비들이 꽤 될거임.
뉴비 입장에선 검마는 무섭기도 하지만 또 성장동기를 불태우는 핵심 보스였음.
어차피 검마는 한 달에 한 번 잡고,
전체 메소 기여도도 굉장히 낮을 텐데,
굳이 이 구간 보상까지 너프해서 뉴비들의 성장동력을 꺾을 필요가 있었나 싶음.
세렌 칼로스 도전 중인 내 입장에서도 성장 동력이 확 줄어든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임.
2. 뉴비 유입 기조 역행 및 빈부 격차 심화
또 창섭이의 예전 라방도 찾아봤음.
창섭이曰 : 이번에 유입된 모험가분들을 이번 이벤트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을 겨울 이벤트까지 끌고 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유입된 뉴비에 대한 배려라고는 거의 1도 느껴지진 않았음.
방법이라고 만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봄.
가령 생성된지 3~6개월 미만 계정에서 일주일 레범몬 10만마리
사냥 캐릭 한정 결정석 가격 유지라든지.
(대충 생각난 게 이거고 더 궁리하면 좋은 방안 많을거임)
하여간 타 게임보다 굉~장히 많은 돈이 필요한 메이플로서는,
이제 딱 그 구간에 걸친 유입 뉴비들 폐사시키는 패치라고 봄.
그 결과로 챌린져스 열리기 전이랑 현재랑 유저수가 거의 비슷함.
챌섭 때 유입된 유저들은 대부분 다 빠져나갔단거임.
이번 결정석 너프는 칠흑 너프로 인해 칠흑값 폭등에 더불어
엎친데 덮친 타격이 되어 굉장한 빈부 격차로 다가오게 됨.
윗구간 방송인 중에 윗구간은 돈 쓴만큼 보상을 받아야 맞다. 라고 하는 방송인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윗구간 보상은 이미 아랫구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차고도 넘침.
칠흑 아이템의 검밑솔 구간 드랍률 대폭감소로 인한 칠흑 가격 상승과
상위 구간 드랍률 대폭 상승으로 인해 상위 구간 칠흑 드랍으로 인한 메소 수급량 상승.
유산, 근속, 죽맹, 연마석, 익셉 , 언컨 등 초고가의 물욕템. 높은 결정석 가격.
이것들만 해도 이미 하위 구간은 꿈도 꾸지 못하는 보상임.
매일 풀매제 풀채집 보스 열심히 뛰는 내가 두달 정도는 해야
버는 돈을 윗구간은 1~2주일 보스만 잡으면 버는 구조임.
어떤 사람은 이러더라고.
"챌린저스 때 챌패스 제네퍼스 다 퍼줬잖아. 왜 받은 것만 생각해?"
라고 하는 모자리들이 종종 보이는데,
챌패스 제네패스 퍼줘서 가장 이득본 게 누구라고 생각함?
유저? 작업장?
지랄하네 당연히 최대 매출 찍은 넥슨이 최대수혜자임.
이번 챌섭의 최대수혜자로서 빨아갈 거 다 빨아가고
자기들은 손해를 1도 안 보려는 마인드가 굉장히 짜치는 거임.
왜냐면 이번 패치로 인해서 넥슨이 보는 손해는 1도 없거든.
손해를 1도 분담하려 하지 않고
유저에게만 전가한 아주 싸가지 없는 패치라고 볼 수 있음.
정리하자면,
1) 칠흑의 시세가 높아지고 검밑구간 결정석이 낮아짐으로써
아랫구간은 올라가기에 더 지옥이 되고, 윗구간은 더 살만해지고
빈부격차가 더 크게 늘어났다는 점.
2) 격차만 키우고 이것에 대한 반동보상이나 완화같은 게 전혀 없었다는 점.
3) 디렉터 본인의 기조에 역행하는 점 (뉴비 무시).
4) 빨아갈 거 다 빨아먹고 책임과 손해는 유저들에게만 전가하는 점.
이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짜치는 점들임.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나 할게.
넥슨의 갈라치기에 넘어가는 개돼지들이 되지 말자.
어찌보면 이번 결정 너프는,
아랫구간 보상 너프와 동시에 윗구간 보상을 버프함으로써
유저들을 갈라치기에 아주 좋은 패치였어.
그리고 당신들은 그거에 고스란히 넘어갔어.
메이플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주 다양해.
어떤 사람은 게임 자체가 즐겁고 재밌어서 강해지고 성장하는 데에 재미를 느끼고,
어떤 사람은 와 게임을 했는데 돈이 벌리네? 하면서 쌀 파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거지.
그 쌀파는 사람 또한 열심히 사냥과 보스를 돌아서 파는 쌀이고,
사냥과 보스를 잡고 돈을 얻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이 짓을 계속하고 있는 거야.
그게 재미 없으면 왜 하겠어.
근데 그런 유저들을 쌀숭이라고 몰아가고 갈라치기 하고
서로 물어뜯는 모습이 참 보기 안타까웠어.
너네가 그럴수록 넥슨만 좋아해.
결국 이번 패치도 "갈라치기 성공했네 개돼지새끼들ㅋㅋ"
비난의 화살이 넥슨이 아닌 유저들끼리 향하는 걸 보고 계획대로라고 생각할 확률 99999%야.
그래서 나는
'쌀숭이'를 폄하하고 그것을 개념있다고 생각하는 기조 자체도 굉장히 기괴하다 느껴졌어.
그들도 결국 쌀을 파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게임에 즐기는 유저일 뿐이야.
(물론 작업장까지 가면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쳐서 별로 좋게 볼 순 없지)
얘들아, 현재 법에서 유저와 게임사 중에 누가 더 힘이 강할까?
당연히 게임사가 힘이 훨씬 강해.
유저는 힘이 모기오줌만큼도 없어.
하지만 그 모기오줌이 뭉치면 어느 정도 대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근데 그 모기오줌이 사방팔방으로 흩뿌려지면 어떻게 될까?
게임사가 원하던 바겠지.
쌀숭이든, 즐겜러든, 프로과금러든 우리는 서로 비판, 폄하를 멈추고
게임사에 대적할 수 있는 하나된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야.
서로의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이해해나가는 커뮤니티가 되어보자.
내가 이걸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가 개돼지가 될수록,
넥슨은 오 이렇게 해도 괜찮네? 좀 더 해볼까?
하면서 우리들의 목을 죄어올 것이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