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결혼식 뒤풀이 썰

친구 결혼식이었음
친구가 뒤풀이한다고 오라길래 여자친구한테 얘기하고감

1차에서 다같이 앉아 술을 마시고 신랑신부측 게임도 하고 웃음도 터지다가 언제부턴가 신부쪽 지인들하고 섞여서 앉게됐음
근데 그중 한 명 그냥 즐기러온것같은 사람이 있는데
눈이 마주쳤는데 서로 웃음이 먼저 흘렀음
그렇게 얘기하다가 친해지고 더 놀고싶은 사람들끼리

2차로 노래방에 갔을때 이미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그누나가 내옆에 앉았음
다같이 신나게 놀고있는데 갑자기 어깨동무를하고 자리에 돌아왔는데 내 손을잡는거
점수 내기를 하고 이겨서 웃다가 눈이 자꾸 마주치는데
순간적으로 이건위험하다 싶으면서도 눈을 못피했음
생각으로는 너무 잠깐의 설렘이였다고 정신차리자 하고
하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도파민개터지는거
그렇게 놀다가

3차 국밥집으로 갔음
사람들 다 흩어지고 우리포함 4명만 남아서 술먹고있는데
술기운에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오늘 재밌었다고 말하는데 더 이상 가면 안될꺼같아 그냥 고개만끄덕이고 4명이서 별 시덥잖은 얘기들만 하면서 끝났음 인스타 아이디와 연락처를 물어보길래 이거 주면 무슨일이라도 일어나겠구나 직감적으로 딱 느껴져서 여자친구가 싫어할꺼같다고 하고 거절후 대리불러서 집감

그 밤 국물 한 숟갈에 담긴 온기보다
그녀의 웃음이 더 오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