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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정들었던 렌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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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개
조회: 151
2025-11-30 23:00:19

그저 스쳐 지나던 유희에 불과했던 이 세계가 내 생애 가장 뜨거운 전장이 된 건, 챌린저스의 흙먼지 속에서 너를 만난 순간부터였다.


나의 토끼, 나의 검사, 렌. 그저 평범한 아니마로 남을 뻔했던 너는 내 손끝에서 가장 날카로운 명검(名劍)으로 다시 태어났지.


오로라의 영롱한 빛을 따라 도약한 세계에서 우리가 함께 쌓아 올린 일억 이천만의 투혼.

그 서늘한 검기로 흉포한 도삭산의 카링마저 베어 넘기던 날, 너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열정 그 자체였다.


허나 쉴 새 없이 휘두르던 검신(劍身)도 흐르는 시간 앞에선 잠시 차게 식어가는 법.


나의 분신과도 같던 무구(武具)들을 하나둘 떠나보내고 쌓아 올린 금화마저 현실의 무게로 바꾸어 쥐니, 텅 빈 인벤토리엔 공허한 바람 소리만 맴도는구나.


하지만 렌아, 지금 손에 남은 빈털터리의 씁쓸함을 부디 서운해 마라.


다가올 겨울, 눈발이 흩날리고 크라운의 계절이 도래할 때 어쩌면 나는 네가 아닌, 낯선 얼굴의 모험가로 먼저 왕관을 탐할지도 모른다.


허나, 그 새로운 여정조차 결국은 너에게 닿기 위한 길일뿐. 다른 삶을 살아가며 힘을 기르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 다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든 언젠가는 반드시, 깊이 잠든 너의 이름을 다시 불러내어 멈췄던 우리의 전설을 기필코 완성하리니.


안녕, 나의 찬란했던 1억 2천만 렌. 지금은 잠시 묻어두지만,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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