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삶에 지친 사람들은 어째든 쉬어야 한다.

그들은 마음도 몸도 지쳐 있다. 너덜너덜할 만큼 녹초가 되어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간단한 일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데 삶에 지쳤을 때는 그조차 할 수가 없다. 

사소한 일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다 보니 쓸데없이 우울해진다. 정리하려고 마음먹고 손을 쓰면 3~4분 만에 해낼수 잇는 일인데도 삶에 지쳐 있으면 할 수가 없다. 신경이 쓰이지만 그저 앉아 있는 채로 시간을 보낸다. 

그는 신문이나 텔리비전 같은 자신이 편해질 일만 붙잡고 있다. 그러다가 더 피곤해지면 신문을 읽을 마음도, 텔레비전을 볼 마음도 들지 않아서 그냥 잠자코 앉아만 있다. 열지 않으면 안 되는 봉투를 열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열면 바로 해결될 일인데 봉투를 뜯을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삶에 지쳤기 때문이다.

자, 삶에 지쳤다면 이제 쉬어야 된다. 이쯤에서 자신의 마음도 몸도 쉬게 해주자. 마음과 몸을 부드럽게 위로해 주자. 지금 휴식을 취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신경이 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쉬어야 할 때이고 쉬어도 괜찮다. 심신이 건강해지고 난 다음에 다시 그만큼 노력하면 된다.

주위 사람들의 비난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더 이상 주위로부터 사랑받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지금은 조용히 쉬어야 한다. 이런 날은 참 오랜만이야, 하고 생각할 정도로 푹 쉬어야 한다.

당신이 몸도 마음도 비워 내며 조용히 쉬고 있는데 그런 당신을 멸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쩌면 당신을 모질게 착취해 온 사람일지 모른다. 그런 사람과 관계를 끊어서 다행이라고 여겨야만 오롯이 당신을 위한 진짜 휴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