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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나의 20대 초반을 함께한 그녀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본다.

Loadmate
댓글: 3 개
조회: 132
추천: 1
2025-12-29 21:18:35

때는 2013.

군입대를 하기위해 대학교 휴학을 내며, 군입대 신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 가리지 않고 복학시기를 맞추기 위해 어디든 지원 했다

하지만 이때는 입영 신청자가 너무 많아 입대하는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시절

군입대는 계속 미루어지고, 집에서 놀고 먹기만 하는 휴학한 대학생이 된 셈이다.

 

그러던 찰나, 벚꽃이 한참 피던 20134.

친구커플이 서로 친구를 데려와서 같이 놀자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지갑에 돈이 없었지만, 부모님께 용돈을 요구해서 5만원을 받았고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친구커플과 나 그녀, 이렇게 총 4명이서 놀이공원에서 벚꽃풍경을 즐기며 재밌게 놀았고, 처음으로 본 그녀와 함께 귀신의 집에 들어가면서 손도 잡았었다.

해가 저물고 조명을 받으니 벚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었고, 풍경아래서 그녀와 함께 셀카 사진도 찍었다.

집으로 바래다 주는길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엎혀주었고 이승기-다줄거야노래를 불러주니

귀에 속삭이며 우리 사귈래?”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렇게 나의 청춘 21. 뜨거운 연애가 시작 되었다.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해보던 연애는 정말 뜨겁게 불타 올랐다.

손잡기, 포옹, 팔짱끼기, 스티커사진, 커플티, 첫키스, 첫여행, 첫경험...등 행복했다.

하지만 잊고 있었던 입영통지서가 갑자기 날아온다.

입영통지서를 받은 날 기준으로 당장 2주뒤 논산훈련소로 입대 하라는 내용이다.

그녀와 이별을 하고 입대를 해야하나 고민을 했었지만, 그녀는 기다려준다고 나를 위로해주었고, 그렇게 201312월 입대를 하게 되며 잠깐 그녀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입대후 훈련소, 참 진짜 추웠다. 다른 힘든것도 많았겠지만 진짜 너무너무 추웠다. 보급 장갑을 착용해도 추위를 뚫고 들어와 처음으로 손끝이 갈라지면서 피가 나는걸 보았다. 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건 추위와 훈련이 아닌 사회에 홀로 남기고 온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못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4주차 훈련쯤 사격18발 이상을 맞추면 전화포상을 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악물고 19발 맞춰서 전화포상을 받았었다. 잠시 고민은 했었지만 1분의 통화는 지체없이 그녀의 연락처를 눌렀고 잠깐 이지만 너무 행복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훈련을 마치고 자대를 배치받은 뒤부터는 선임들에게 눈치는 보였지만, 다소 자유롭게 사지방 페메(페이스북 메시지), 전화통화를 하면서 매일매일 안부를 주고받으며, 휴가 나갈때마다 그녀와의 재회가 매번 감회롭고 너무 행복했었다.

국방부의 시계는 거꾸로 달아도 흘러간다고 했던것인가.

어느덧 20159월 병장 만기전역 하는 날이다.

다른 군화들은 신발을 사주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18k 목걸이를 선물 했다.

19개월간 기다려줘서 고맙고, 고생 많았고, 앞으로는 떨어지지 말자고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아, 전역 후 바로 알바를 시작했다.

군복무중 그녀는 다른지역으로 이사를 하게되어 장거리 연애가 되어, 매주 주말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주말 알바는 하지 않았으며, 친구들과의 약속도 거의 잡지 않았었다.

당시 알바비는 주급으로 받았기에 매주 35만원이라는 금액이 적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만날때마다 맛집들도 다니고, 옷도 사입고, 여행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이런 세월들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 듯 하다.

 

어느새 20163월이 다가왔고 대학 복학준비를 한다.

복학하면 신입생 새내기들이 오빠 밥 사주세요하면 어떡할거냐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니 오빠 아니다 꺼져라는 대답으로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세뇌 시켜주었다.

그녀가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단시간 알바를 유지하며 주말마다 그녀를 만나 데이트를 즐겼었다.

나도 복학을 하였지만, 그녀도 직장을 다니는터라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연락이 조금식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주말에 만나도 서로 쌓여온 스트레스와 피로감 때문인지 예전 같지가 않다. 그래도 우리는 매번 이과정도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늘 연애가 뜨거울 수는 없다며 다독이고 서로를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며 갑자기 무엇을 부탁한다.

자기 친한언니와 일이 잘못꼬여서 사고쳤다는 소식이다. (대출사기)

내용은 이렇다. 가라 서류를 작성해서 신용대출을 받자는 것이다. 당시 기억으로는 상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녀가 사고친 대출을 나의 대출금으로 막아 달라는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여도 선을 넘은 행동 같다고 느껴졌다.

처음으로 그녀의 부탁을 거절했으며, 한편으로 도와줄 수 없다는 감정에 답답한 느낌도 받았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그런부탁을 해서 미안하다며 잊어달라고 하였고, 자기가 돈벌어서 천천히 갚는걸로 해결을 했다면서 안심 시켰지만, 한번 쌔게 받았던 충격이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녀와 나는 갑자기 무너진 연애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장시간 행복했던 순간이 이렇게 무너져 내리나 싶은 느낌이었다. 결국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지 못하고 약4년간의 연애를 마무리하며 그녀와 이별하게 되었다.

 

그녀와 이별을 한 뒤 2년간 연애는 하지 않았으며, 당시 친구의 연락을 통해 소식을 듣긴 했었다. 잘지내고 있는 듯 했다. 지금은 더 이상 소식통이 들려 오지는 않는다.

 

지금의 나는 현재 사랑하는 와이프와 아들 이렇게 셋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녀도 지금은 나처럼 잘 지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가끔은 든다.

그녀가 그리워서가 아닌, 한때 나의 20대 초반을 함께 지낸 사람으로써.

내가 행복한 만큼 그녀도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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