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훈 씨, 이번에 강원도 간감시로 출장 좀 다녀와야겠어요."
"예?" 나는 놀라 부장님을 쳐다보았다.
부장님은 담담한 목소리로 강원도 간감시로 출장을 가라고 지시했다.
어쩔 수 없이 출장을 받아들인 나는 집에 혼자 있을 아들들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어린 아들들을 출장지로 데려가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결국, 고민 끝에 출장을 수락했고, 야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아빠 왔어요?"
두 아들이 반갑게 나를 맞았다.
하지만 밤늦은 시간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는 아들들을 보니 살짝 짜증이 났다.
"지금 자야 할 시간 아니니? 내일 학교는 어쩌려고?"
"아빠가 보고 싶어서 깨어 있었어요…"
아들들의 귀여운 대답에 화를 내기가 어려웠다.
아들들에게 잠을 재촉하기 전, 나는 강원도 간감시로 출장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들들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도 같이 가면 안 돼요? 부탁이에요, 간감시 가보고 싶어요!"
"학교는 어쩌고?"
나는 단호하게 말했지만, 아들들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말다툼 끝에 결국 나는 다음 날 학교에 전화해 아들들이 일주일 동안 나와 함께 출장지로 가게 되었다고 알렸다.
학교의 허락을 받고, 아들들과 함께 간감시로 떠나게 되었다.
"아빠, 간감시 정말 예쁜 곳이래요!"
아들 하나가 신나게 말했다.
"그렇구나."
나는 미소로 답하며 차를 몰았다.
몇 시간 뒤, 간감시에 도착한 나는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사장님은 "호텔이든 민박이든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마을에 제대로 된 숙소는 없고, 러브호텔 하나만 눈에 띄었다.
다른 방을 알아보니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다.
결국 돈을 아끼기 위해 러브호텔에 묵기로 했다.
"간감시 러브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세 분이시죠?"
호텔 직원이 물었다.
"네… 근데 여기밖에 숙소가 없어서 온 거예요. 이상한 의도 없어요."
나는 어색하게 변명했다.
직원은 웃으며 말했다.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죠. 출장 오신 분들이 많아서요."
"일주일 정도 묵어야 하는데, 방값이 얼마죠?"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직원이 말한 가격에 나는 깜짝 놀랐다.
"호텔 치고 그렇게 싸요?"
"이 주변에 호텔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거든요. 사장님이 저렴하게 내주시는 겁니다."
"아… 그렇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구석에 놓인 바구니가 눈에 들어왔다.
성인용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게 뭐야… 이런 건 치워놓을 줄 알았지."
나는 당황하며 중얼거렸다.
"그러게요, 아빠. 우린 그런 거 하러 온 거 아니잖아요."
아들들도 어색하게 웃었다.
이상한 기분을 떨치려 나는 일단 잠을 청했다.
"성훈이 형!"
갑자기 누군가 나를 불렀다.
눈을 떠보니 나는 낯선 농장에 서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고등학교 동창 춘행이 서 있었다. 이상했다.
춘행은 졸업 후 이사 가면서 연락이 끊긴 친구였다.
"이건 꿈인가…"
나는 혼잣말을 했다.
반갑지만, 이게 꿈일 뿐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표정이 왜 그래? 어디 아파?"
춘행이 물었다.
"아니야… 그래서 무슨 일이야?"
춘행의 표정이 갑자기 심각해졌다.
"넌 지금 위험에 빠졌어. 어서 일어나!"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어리둥절했다.
"장난 아니야, 제발 일어나!"
춘행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자각몽이라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텐데, 뭔가 이상했다.
춘행의 절박한 표정을 보고 나는 일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상해… 꿈에서 깨어나질 못해. 이게 무슨 일이야?"
"이런… 너무 늦었어!"
춘행이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춘행이 내 뺨을 세게 때렸다.
그 충격에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눈을 뜬 순간,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내 몸은 밧줄로 묶여 있었고, 옷은 벗겨져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두 아들이 서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러브호텔 방에 있던 성인용품이 들려 있었고,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일어나시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죠."
큰아들 론희가 말했다.
"론희야, 이게 대체 뭐야…?"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론희는 조용히 하라며 손짓했고,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아빠… 준비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