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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장문) 정말 인생 최대의 고비였다

변종생물
조회: 196
2026-06-29 09:17:03
전주에서 시외버스 타고 서울로 출장가는 길인데 버스타고 한 10분쯤 뒤인가 배가 서서히 아픈거임..
시외버스가 정안휴게소에서 한번 쉬어가는데 거기까지 가는데 약 1시간정도 걸리더라.

그 뭐냐 급ㄸ 신호오면 몇분간 ㅈㄴ게 아팠다가 약간 진정기에 들어가고 이게 반복되잖음. 이걸 1사이클이라고 해볼게.
초반에는 참을 만 했음. 근데 4사이클이 지나고 신호가 왔는데 진짜 큰일난거임.. 힘을 꽉 주면서 참는데 대장이 터질듯한 느낌이 드는거임.. 힘을 줄수록 대장이 꾹꾹 찌르는 듯한 통증도 같이 오니까 힘을 더 못주겠는거임.
나는 급박한 마음에 네이버에 급ㄸ 혈자리를 검색했고 장문혈이라고 손목쪽을 눌렀다 때기를 반복함.
이 효과가 통한걸까 지압 후에는 신호가 더 이상 커지지는 않았으나 사이클의 주기가 현저히 빨라졌음.
 
그나마 진짜 다행인게 내가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맨 뒷자리는 나 혼자였고 버스안에 사람도 절반정도밖에 없었어서 막 온몸 비틀면서 참을 수 있었지 사람 꽉 찬 상태에서 막 이리저리 몸부림쳤으면 완전 개쪽팔렸을 거 같았음 ㅋㅋ

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을 견디면서 휴게소에 도착했고 나는 문이 열리자마자 화장실로 직행. 
근데 화장실로 갈때 진짜 항문에 힘 꽉주면서 까치발로 허리 꼿꼿이 세우면서 걸어감 ㅋㅋ 진짜 다른사람들이 보면 '아 저녀석 급ㄸ이구나..' 라고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ㅋㅋㅋ 근데 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사람 시선이 뭐가 중요하냐?
그렇게 모든 걸 쏟아붓고 나서야 상황종료.

진짜 차도 그렇게 안막혀서 나름 제시간에 가까이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보다 2사이클만 더 지났어도 버스안에서 보따리 풀었을 거 같았음. 정말 다행.

아직 서울 가는중인데 인생최대의 고비를 무사히 넘겨서 그런가 너무 홀가분한 기분에 좀 주저리 떨었는데 이 느낌은 진짜 이 지옥을 직접 겪어본 사람만 알 거 같음 ㅋㅋㅋ 아.. 이제야 창밖에 풍경이 보이고 이제야 사람 사는 세상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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