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나는 동네의 작은 서예학원에서 알바를 했다.
그곳은 주 고객층은 초등학생들이었는데, 주로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을 엄마들이 학원에 보낸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중에 중고등학생들도 몇몇 섞여있었다.
내가 맡은 업무는 먹이나 벼루같은 서예도구(문방사우라고 함)를 관리하는 것과, 그곳의 학생들이 연습이랍치고 수업시간에 아무렇게나 휘갈겨놓은 종이들을 수거하는 일, 그리고 각종 잡무였다.
사건은 나와 같이 일하던 4학년 형이 졸업을하고 학원을 그만두면서 벌어졌다, 아니 그 형이 관두고 새로운 알바생이 들어오면서 벌어졌다고 하는것이 더 정확하겠다.
새로운 알바생은 여자였는데, 원래 학원 원장 선생님은 여자 알바생은 쓰지않았다.
그 이유라 함은 앞서 말했듯, 이곳엔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을 비롯해 각종 불량아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여자가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우려와 달리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을 잘 따라주었고,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는 듯 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이 끝나고 종이를 수거하던 도중, 나는 범상치않은 글귀를 발견하게 된다.
상당한 악필로 완성시킨 [김춘삼(원장님 가명) 십새끼]와 [김아싸(나) 좆밥새끼 존나 깝치네] 두점의 작품이었다.
당황하긴했지만 평소 보고들은 녀석들의 행실에 근거하면 이런일쯤이야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귀여운 장난쯤으로 생각했고, 나는 그일을 그냥 넘겼다.
하지만 당사자는 몰랐던것인지 즐겼던것인지 패드립을 포함한 점점 높은 수위의 언어를 구사한 작품들을 내게 보여줬고, 그때쯤엔 슬슬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의 대표작 [김깜찍(여자알바생 가명) 클리x리스]가 결국엔 세상에 나오게 됐고 나는 이 사실을 원장선생님께 보고했다.
여자알바생 김깜찍에게는 비밀로 한채 원장님과 둘이서 이 일을 처리하려했지만, 원장실 책상위에있던 작품, 일명 [김깜클]을 그녀가 보고 말았다. 그녀는 적잖은 상처를 받았으리라
아무튼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작전을 구상했고, 원장선생님과 나는 필적감정을 통해 범인을 잡기로 결정한다.
범인의 그간의 작품을 분석한후, 자주 쓰이는 글자들을 조합한 과제를 내어 비교해서 범인을 잡는 것이다.
대망의 검거당일, 평소와 다르게 모두에게 동일한 과제를 내는점, 선생들이 긴장한점, 이 과제가 수사라는건 아마 범인이 돌대가리가 아닌 이상 알았을것이다.
하지만 범인은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에 악명이 높았던 초딩들중 하나일꺼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 달리 모두가 먹칠을 할때 홀로 단필투쟁중인 고등학생 열사가 있었다.
처음에는 신속히 과제 작성후 제출할것을 상냥하게 부탁했지만, 그는 아무런 이유없이 과제를 하지않았고, 대신 불량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 : "ㅇㅇ야 빨리해서 제출하자"
고딩 : "하.. 진짜.. 아 알겠어요 제가 했어요"
나 : "니가 무슨말하는지 모르겠고 빨리 글 적어서 제출해라"
고딩 : "아 진짜 ㅈ나 짜증나게하네 X발 경찰에 신고라도 하던가"
나 : "빨리 붓잡아라"
고딩 : "싫은데요?"
아마 녀석의 마지막 자존심이었으리라. 나는 나즈막히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나: 붓잡아
김깜찍 : 끼야호우
고딩 : 뭐.. 뭐야 다들 왜이래?
나 : 후.. ..
잘들어라 병신아 니같은 사회암덩어리 새끼 머리 꺠부수는거 한순간이다 근데 멍멍하면서 발핥고 교실안에 오줌싸면 특별히 봐준다
이말하면서 광기젖은 눈으로 무섭게 째려보니 돌아오는 한마디
'멍멍'
하면서 내발빨고 교실안에 다리한쪽들고 오줌싸더라 ㅇㅇ
그후에 학원짤리고 엄마한테 혼났다고 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