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아빠가 떠났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실감이 나지 않아요,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실감하고 싶지 않아요. 이제 아빠를 더 이상 볼 수 없고,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걸 상상하는 것조차 너무 어렵습니다. 아빠가 고통스러워하셨고 이것이 최선이라는 걸 알지만, 너무 일찍 떠나셨어요. 아직 함께 즐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었는데 말이죠.
아빠는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에 꼭 뛰라고 그렇게 말씀하셨고, 대회가 시작되기 며칠 전 아빠의 상태가 가장 악화되었어요. 아빠가 대회 현장에 계시지 못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엄마는 아빠가 좋아질 거고 여행할 수 있을 만큼 괜찮아질 거라고 제게 말씀하셨죠. 저도 우리가 결승까지 올라갈 테니 그때 올 수 있을 거라고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저는 아빠의 메시지를 기다렸고 그리워했습니다. 그때 저는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빠에게 시간을 벌어주어 한 경기라도 보실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멀리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빠는 오지 못하셨습니다. 저는 결승에서 승리해 트로피를 가져가 새로운 트로피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리에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이번에는 제 육체적 한계를 거스르려 노력했지만 할 수 없었습니다. 결코 컨디션을 되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돌아왔을 때 아빠는 우리가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진 줄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일어난 일들에 대해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아빠는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셨어요. 우리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매 경기를 얼마나 즐겼는지 아빠는 모르실 겁니다. 다시 한번 아빠 말이 맞았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어야 했고, 뛰어야만 했습니다.
아빠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가 나누지 못한 유일한 대화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아빠도 이미 다 알고 계시니까요. 우리는 매일 이야기했고 제 일정에 따라 가능할 때마다 서로 만났었죠.
아빠 없이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축구를 했을 뿐인데, 이제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큰 의문이 듭니다. 아빠는 처음부터 제 곁에 계셨는데, 마지막까지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었잖아요. 왜 그 조금을 더 참지 못하고 함께 끝내지 못하셨나요?
아빠의 행복은 가족들, 아내, 자식들이 잘 지내는 것을 보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 몰래 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는 걸 잘 압니다...
어릴 적부터 늘 그랬습니다. 아빠는 퇴근하자마자 저를 모든 훈련장에 데려다주셨죠. 아빠가 일하시느라 바쁘실 때는 엄마가 저를 데려다주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경기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저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지는 않으셨지만, 제 경기를 보며 얼마나 애타하고 또 얼마나 즐거워하셨는지 모릅니다.
아빠는 저에게 아버지이자 친구이자 대리인이었습니다. 아빠는 매 순간 그래야만 하는 사람이 되어주셨고,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습니다. 약간의 비난이나 다툼이 있었을 때조차도 아빠가 항상 옳았습니다. 결국에는 언제나 아빠 말대로 되곤 했죠.
아빠가 정말 많이 그리울 겁니다. 하지만 아빠는 언제나 제 마음속에 함께할 것이고, 특히 제 아이들의 교육 속에서 늘 살아계실 겁니다. 아빠와 엄마가 저에게 해주셨던 것처럼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고 있으니까요.
편히 쉬세요, 그리고 이곳에서 해주셨던 것처럼 하늘 위에서 저희를 보살펴주세요.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