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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울티마 스토리 보다가 에르다에 꽂혀서 쓴 글

레드랫맨
댓글: 2 개
조회: 380
추천: 1
2026-08-22 04:41:49



그란디스 사가에서 유독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하나 있음



바로 '에르다'임

우리는 에르다라고 하면 다조 썬데이가.. 쎅쓰급으로 맛있는 재화 
딱 그정도로 생각하지만 
사실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 라고 함 
현실의 지구에 비유하면 조금 이해하기 쉬움



지구가 처음 탄생할 때 지각, 대기 바다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라,
원시 지구 시절에 있었던 금속들이 맨틀을 형성하고 
지구가 식으면서 지각이 생기고 물이 고이고 대기가 생기고,
이렇게 일정한 형태와 질서를 가지면서 우리가 아는 지구가 만들어진 것임

메이플 세계에서 그 원시지구의 금속이나 물, 먼지 등에 해당하는 것이 
에르다라고 볼 수 있을듯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인간을 비롯한 평범한 생명체들 역시 
에르다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건데




기어드락에서의 스토리를 보면
죽어서 소멸되는 에르다는 고대신만 해당된다는 묘사가 나옴

반대로 필멸자들은 죽음과 탄생을 반복한다고 함 
즉 현재 인간들이 사망 하는걸론
에르다 자체가 소멸하지 않는다고 해석 할 수 있음

이거 과학시간에 배웠던 뭔가가 떠오르지 않나요?








바로 물의 순환임
바닷물이 증발하면 그게 사라지는게 아니고 비구름으로 흩어져 있다가
비구름이 무거워져 비로 다시 땅에 떨어지면 
떨어진 물이 다시 지하를 통해 바다로 다시 돌아옴

에르다는 이것과 상당히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음
한마디로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 것으로 보임.


그렇다면 예를 들어서
>인간이 죽으면 에르다로 흩어짐,
>근데 그 흩어진 에르다가 소멸되지 않는거라면
>그걸 어딘가로 모아서 
>다른 사람으로 다시 만드는 것도 기술이 있다면 가능하다(?)

좀 막말로 하면 
메이플 세계관은 
이론상, 생명체를 인체 연성하듯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세계관이다(?)

물론 지금까지 스토리에서 다 그런식으로 
에르다 믹스해서 재탄생한 사례를 자세하게 보여준 적은
아케인리버 이외엔 많지 않아서

직접적으로 보여 준 건 데미안의 에르다가 섞인 츄츄 아일랜드의 리옹이나
카링이 얌얌 아일랜드에서 했던 에르다 실험체들 정도임
음... 굳이 따지자면 그건 부활보단 환생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데


그리고 울티마 폴리스 스토리를 보면서
작성자에게 가장 이목을 끄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른의 시그니처 대사인 "가엾도다"의 대상이 생명체 -> 에르다로 바뀌었음
한번 쯤 의문을 품을 만 한 요소인데
제른은 어째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게 연민을 품고 있을까?

나는 얘가 생명과 에르다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음

예를 들어 사람 하나를 생각할 때 누군가는 
내 아내임을 떠올릴수도 있고
친구를 떠올릴수도 있고
원수를 떠올릴수도 있는데

제른 눈에는 사람이 그냥 
H2O+C₆H₁₂O₆+C₅H₁₀N₁O₂.₅S₀.₀₄₃+C₅₇H₁₀₄O₆+Ca₁₀(PO₄)₆(OH)₂ (대충 사람 분자식)
로 보이는거임
H2O+C₆H₁₂O₆+C₅H₁₀N₁O₂.₅S₀.₀₄₃+C₅₇H₁₀₄O₆+Ca₁₀(PO₄)₆(OH)₂ (대충 사람 분자식)
가 웃고 울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생각해보셈
되게 당황스럽고 그 모습이 기괴하거나 가련해보일거 같지 않음?

어쩌면 오버시어가 구축한 현재 세계 시스템에 대한 
약간의 힐난이 섞인 말 같기도 하고
(아닐수도 있고)

울티마 폴리스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별이 이루어짐

그리고 그 주민들은
>낙인에 의해 강제로 에르다가 활성화됨
>생명의 나무가 그 에르다를 빨아들임
>비선별 주민들은 그대로 형체도 없이 증발

이 절차를 걷게됨

그냥 뇌빼고 보면 전형적인 학살로 보이는데
그렇게 보기엔 의문이 하나 생김

인간이 죽는다고 에르다 자체가 소멸한다고 볼 수가 없음
왜냐면 에르다는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순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그리고 가두리 양식으로 그저 학살하는게 목적이라면 
굳이 선별+흡수를 할 이유가 없음
그냥 죽이고 에르다 흡수 스킵하면 됨


그런데 제른은 선별과 비선별 인원을 따로 나누는 복잡한 작업을 
사도들까지 총동원하면서 진행했음

그렇다면 이 선별 작업이란게 학살이 아니라 
에르다 분해와 합성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물이 꼭 자연현상을 따라 움직이기만 하지는 않듯이
우리가 댐을 만들어 원하는 곳에 물을 저장하거나 방류하기도 하듯이
지금 그 역할을 하는게 제른 다르모어인거임

그러니까 제른의 시선에서 생명이란건 
어쨌든 육신과 에르다가 빚어져 만들어진 존재인거고
" 그러니까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들은 에르다 덩어리라고 볼 수 있겠네? "
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생명을 제거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나무로 해체해서 (에르다로 만들어서) 
다른 목적을 위해 그 에르다들을 재활용 하고 있는 거임



여기서 에르다의 정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현 시점에서 에르다가 최초로 어떻게 창조 된 건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음

그런데 재밌는 점은 
명색이 생명의 초월자인 제른 다르모어조차 
이 에르다라는걸 무에서 유로 만들어내지는 못함

그걸 만들 수 있었으면 
굳이 생명체를 에르다로 환원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칠 이유가 없음

그리고 초월자보다 위에는 또 다른 존재가 있음
바로

빛, 생명, 시간이라는 세계의 법칙을 관장하는 오버시어

여기서 제른이 울티마 폴리스 마지막 씬에서 
오버시어를 강림시키려는 이유에 가설 하나 제기해보면

그건
생명의 오버시어가 관장하는 질서의 정체가 
'에르다'이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

물론
>태초의 어둠 속
>여신이 에르다 빚어서 세계 만듬
>그 세계의 법칙을 오버시어에게 부여함
메이플 월드 창세기가 이런 타임라인대로 흘러갔다고 가정하면

에르다를 창조 한건 오버시어가 아닐거임
그런데 에르다를 창조한 것과, 
에르다에 '생명'이라는 법칙을 부여한 건 다름
한마디로 에르다를 '생명'이라고 정의 한 장본인이 오버시어라면 어떨까?

지금의 제른은 비유하자면 건축가랑 비슷함

건물을 해체할 수도 있고, 
자재를 골라낼 수도 있고, 
그 자재를 쌀먹해서 새로운 건물을 만들 수도 있는데

건축가라고 해서 
나무라는, 태생이 정해져 있는 재질을 
갑자기 비브라늄보다 단단한 재질이라고 정의 해버리는 
세계의 질서 자체를 거스르는 짓은 못하는 거임

에르다를 재활용 할 능력은 있지만, 
결국 제른이 다루는 것은 어디까지나 '재료'일 뿐이다.

그리고 제른 입장에서 그 거슬리는 생명의 질서란건
탄생을 축복 받지 못하는 생명들이 계속해서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생명의 질서를 
자신이 직접 바꾸려고 오버시어를 강림 시켜 끌어 내려는거 같음

자기 딴에는 탄생을 축복받지 못하는 생명들을 구원하기 위해 
처음부터 잘못된 탄생을 원천 봉쇄하는
'인류의 안락사'를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건 그저 내 뇌피셜일 뿐이란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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