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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구라벨 칼럼] 파스텔톤은 어떻게 유저의 사랑을 받게 되었나

카페ss
조회: 243
2026-08-28 16:49:20
<파스텔톤은 어떻게 유저의 사랑을 받게 되었나>

부제: 구라벨은 왜 죽지 않았는가




구라벨이 왜 대단하냐는 질문에 항상 나오는 대답은 이거였다.

"색상에 원색 그대로의 쨍함이 있으며, 외곽선은 순수 블랙으로 명확한 테두리를 보여준다."

실제로 당시 메이플 코디판에는 이러한 인식이 어느 정도 깔려 있었다.
명확한 색감과 선이 파스텔톤보다 우월하며, 적어도 2D 도트 그래픽을 사용하는 메이플에는 그것이 더 적합하다는 인식이었다.
그런데 현재의 코디판을 보자.
이러한 이야기가 무색해질 정도로, 번듯한 구라벨마저 굳이 25,000원을 들여 파스텔톤으로 바꾸는 것이 하나의 메타가 되어버렸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쨍한 색감의 중요성 , 명확한 외곽선의 중요성을 외치던 그 수많은 룩딸러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러한 인식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것은 아니다.
컬프를 시작으로, 커뽀라의 출시, 이후 컬프프와 컬프프 개편까지.
단계적으로 파스텔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업데이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23년 9월, 컬프의 등장
가장 먼저 출시된 컬프는 '염색 커스텀'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들고 왔다.
기존의 쨍한 색감에서 염색을 한다는 것은 결국 컬러를 바꾸거나, 톤을 바꾸는 두 가지 선택을 종합해서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톤을 낮추는' 시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그렇게 조금씩 '파스텔톤을 가진 구라벨'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외곽선의 순수 블랙은 변경할 수 없었다.
때문에 파스텔톤의 색감과 새까만 외곽선 사이에서 언밸런스함을 느끼는 유저도 많았다.

그러던 와중 2024년 1월, 큐브 판매 중단 선언이 있었고 코디 BM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시작된다.

2024년 7월, 커뽀라 출시
커뽀라가 출시하였다.
커뽀라는 당시 파스텔톤 메타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적지 않은 유저층에 대한 운영자의 도전장이나 다름없었다.
"그게 코디 BM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에서 할 행동이 맞느냐?" 라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은 흐름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BM을 운영하기 위한, 
말 그대로 사활을 건 도전적인 한 수였다고 볼 수 있다.

커뽀라가 출시되자 처음에는 이런 반응이 나왔다.
"이젠 피부까지 희멀게 하냐."
"선이 없으니 얼굴이 붕 떠 있다."
"이젠 정말 파스텔톤에 미쳐버린 거냐."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유저들의 경험이 쌓일수록 커뽀라는 하나의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파스텔톤의 문제는 파스텔톤이 아니다.
파스텔톤의 문제는 그 톤에 발맞추지 못하는 피부의 문제다."

그동안 파스텔톤 코디템이 출시될 때마다 유저들은 순수 블랙의 외곽선을 가진 캐릭터 위에 그것을 입혀야 했다.
그러니 언제나 어느 정도의 언밸런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문제는 파스텔톤 자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유저들은 점점 체감하기 시작했다, 파스텔톤이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도트의 경계가 흐려지고, 그 결과 도트 그래픽 특유의 조각난 느낌이 줄어들었다.
서로 다른 도트들이 하나의 색감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오히려 하나의 일체된 캐릭터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했다.
컬러링 프리즘으로는 순수블랙 외곽선을 커스텀할 수 없었고
외곽선까지 파스텔톤인 코디템은 대부분 신규 스라벨 기수에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절대적인 코디템의 종류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존재하는 신규 스라벨 기수들 역시 당시에는 또 하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파스텔톤과 양대산맥을 이루던 당시 신규 스라벨들의 가장 큰 문제점
'명확한 컨셉과 형태의 부재'였다.
즉, 파스텔톤으로 대변되는 이들 기수의 진짜 문제점은 어쩌면 파스텔톤 자체가 아니었다.
파스텔톤 뒤에 가려진 근본 없는 컨셉과 디테일이 실종된 형태 자체였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파스텔톤 덕분에 일부분 명예로운 죽음을 당했다고 볼 수도 있다.

문제가 이러했으니, 
메타의 흐름이 파스텔톤으로 넘어오는 패치들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이들이 제대로 빛을 볼 일은 없었다.
다만 코디 BM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만큼, 신규 스라벨의 퀄리티는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과도기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2025년 7월, 대망의 컬프프
그리고 마침내.
'대 파스텔톤 시대'를 위한 빌드업을 차곡차곡 쌓아온 운영자는 2025년 7월, 대망의 컬프프를 출시하게 된다.

"컬러링 프리즘 프로"
그동안 쌓아온 빌드업 위에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한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버금가는 메이플 코디판의 대혁명이었다.

단순했다.
기존의 컬프가 라벨류 아이템에만 적용 가능했다면, 
컬프프는 단지 모든 아이템에 적용 가능하도록 바뀌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파급력은 공룡을 멸종시킨 그 녀석과 비슷했다.
스라벨은 해봤자 지난 100여 기수, 기수당 5피스.
고작 500벌 남짓이며, 그중에서도 대부분은 단종되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컬프프는 달랐다.
지난 20여 년간 출시된 모든 이벤트 캐시템까지 싹 다 합쳐, 정말 수천 벌에 해당하는 모든 아이템이 적용 대상이 되었다.
그야말로 지난 20년간 캐시템을 만들어온 모든 디자이너 팀의 시간과 인건비가 이 하나의 혁명을 위한 거대한 빌드업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컬프프라는 하나의 시스템은 제작 기간이 20년이 넘고 수백억 이상의 개발비가 들어간 코디계의 거대한 도약이라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제작된 캐시템에는 애초에 외곽선이 순수 블랙이 아닌 경우도 매우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디 커스텀의 판 자체가 압도적으로 확장되었다.
더 이상 유저들은 파스텔톤 자체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수많은 나만의 컨셉 코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나 주류 메타는 존재하는 법.
기존에 차곡차곡 쌓아온 파스텔톤 빌드업 역시 컬프프를 만나자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주류의 거대한 핵심 흐름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너도나도 도트의 경계를 지우고, 하나의 일체된 그래픽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 파스텔톤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뒤처지게 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메이플의 명품이라는 타이틀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 
수많은 코디러들의 열정을 불태우기도 하고, 너무 태워 재로 만들어버리기도 하는 그것.
코카루스의 태양 "구라벨"이었다.

구라벨의 몰락?
그건 일종의 부작용이었다.
컬프프라는 거대한 지각변동에 따른 부수적인 부작용.

신규 스라벨 메타, 커뽀라의 출시, 컬프프의 등장.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파스텔톤이 거대한 흐름으로 정착하자, 순수 블랙의 외곽선을 지울 수 없었던 구라벨은 시대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한때 구라벨의 장점으로 내세워지던 순수 블랙의 외곽선이 거대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발목을 잡는 단점으로 퇴색되어버린 것이다.

어느새 이런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구라벨 시대는 갔다."
"컬프프 나오고 구라벨 안 쓴다."

하지만 구라벨 오너들은 구라벨을 버릴 수 없었다.
여전히 컨셉과 디테일 측면에서는 유효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거금을 주고 산 코디템을 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있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파스텔톤 메타와 순수 블랙 외곽선의 구라벨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갔다.
구시대와 신시대의 불편한 동거.
이것은 과도기의 마지막 잔재였다.

2026년 7월, 그리고 컬프프 개편
그리고 마침내 이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컬프프 대혁명의 후처리 작업이 시작된다.
2026년 7월에 실시한 컬프프 개편
이번에는 구라벨및 라벨류를 포함한 모든 캐시템의 순수 블랙 외곽선까지 커스텀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구시대의 유산까지 온전히 신시대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렇게 마침내,
"대 파스텔톤 시대"가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구라벨이 왜 대단합니까?
명확한 색감의 중요성.
명확한 외곽선의 중요성.
당신들이 그렇게 주장하던 그 모든 것들을,
정작 당신들 자신의 손으로 25,000원을 들여 없애고 있지 않습니까?

코붕이는 대답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유들이 사라진 구라벨에 25,000원을 쓰고 있다는 거야."
물론 그것 말고도 이유는 있지
명확한 컨셉, 디테일, 희소성..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구라벨은 이미 메이플 코디계의 거대한 상징이 되었다는거지

"어떠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는 것."
그래서 메이플이 망하지 않는 한, 구라벨은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
어차피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의 인생, 죽으면 끝인데
태양이 영원할 것이라 믿으며 이상하게 안심하는것처럼

그러니 그것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저 하늘 위의 태양처럼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영원한 상징이 된거야"
그게 구라벨이다.

그러니 돈을 쓰지 않을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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