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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저는 그저 부끄러운 인간입니다

썬데이보세연
댓글: 3 개
조회: 122
2026-09-04 12:20:24
저는 그저 부끄러운 인간입니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망각하고, 방탕한 유흥에 빠져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며, 신세 한탄만 하는 부끄러운 인간입니다.
​어렸을 때의 총명한 눈빛은 사라진 지 오래고, 지금 내 몸뚱아리 하나 누일 작은 방에는
​언제 먹었는지도 모르는 탐욕의 치킨뼈와, 방황하는 영혼을 위로하려고 마신 빨간 뚜껑의 소주병만 나뒹굴 뿐입니다.
​그리고 언제 빨았을지도 모르는 침대의 매트리스 위에는 부끄러운 인간 하나 있습니다.
​이 부끄러운 인간은 어렸을 때는 "총명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던 아이"였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질문을 하고,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그 아이는
​현재는 주름지고 울퉁불퉁한 얼굴과 이와 비교되는 더 이상 총명하지 않은 매끈한 뇌만 가진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일까, 그 "아저씨"는 자꾸만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생각이라 하지만, 사실은 생각을 가장한 "핑계"입니다.
​"내가 인생이 망가진 건 무엇 때문인가?"
​"이건 학창시절에, 나를 기분으로 꾸짖은 선생 때문이다."
​"아니다, 나를 놀리고 발음을 따라하며 괴롭힌 학교 일진 때문이다."
​"군대에서 이유도 없이 괴롭히던 싸이코 선임 때문이다."
​생각을 가장한 "핑계"를 댈 때 만큼은, "아저씨"는 어렸을 때의 "총명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아이"가 된 것 마냥 열중합니다. "핑계"를 댈수록, "아저씨"의 기분은 좋아집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야, 내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어, 이건 다 주변 환경때문이야"라고 하면서
​실속 없는 정신 자위로를 할 뿐 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총명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아이"는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던 중 지적하던 선생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흘려서 참다 못해 꾸짖음을 받았고,
​발음을 고치려 노력도 않고, 지저분하게 하고 다녀서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으며,
​군대에서는 선임이 고무링을 차고 다니라는 소리 했다고 마음의 편지에 찔러서 다른 이들은 모두 "생불"(生佛)이라 부르던 선임을 화나게 한 사실은 애써 덮어둡니다.
​"아무튼 그 사람들이 잘못한거야"라고 다시 정신 자위로를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한순간입니다. "아저씨"는 이제 곧 다시 우울해 질 것 입니다.
​맨날 우울하다 불안하다고 하면서, 정신과에서 받은 약은 잘 먹지도 않고, 운동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흔히 말하는 "멘헤라"의 정석입니다.
​그저 주변인들이 우쭈쭈 해주길 바라는 아기새일 뿐입니다.
​역시나, 곧 울적해진 "아저씨"는 주름진 눈에 이슬을 살짝 맺히며 억지로 잠에 드려합니다.
​그리고는 생각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지?" "나는 어렸을 때 무슨 꿈이 있었지?"
​그 날따라 "핑계"말고는 생각도 않던 "아저씨"가 웬일로 오랫동안 생각합니다.
​"그래 나의 삶의 목적과, 꿈은 그것이었어!"
​라고 하며 갑자기 벌떡 일어나, 말합니다.

9월 6일 샤이닝 스타포스.

샤타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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