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유저가 보는 메이플 1편: 챌섭이 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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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챌섭 재밌게 즐기고 떠나기 전 메이플 밸패 방향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좀 적어보겟슴
시퀀스조차 나오기 전 과거의 메이플엔 쉬운 직업이 없었음
아무리 쉬운 직업도 Fn라인까지 스킬들 꽉꽉 채워서 맵패턴 보스패턴 동시에 보면서 딜 하고
ㅡㅓㅡㅓ 극딜 버프 올리고 시드링 스위칭해가면서 쿨타임 주기도 안맞는 준극딜 극딜 넣고 그러다보면
금손과 똥손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크게 벌어질 수 밖에 없음
그런데 시퀀스가 나오고 렌이 나오고 극딜 주기가 통일되고 키네 와헌 보마 등 많은 직업의 '렌'화가 진행되고
화룡정점으로 레테가 나타난 지금의 메이플은 확실히 쉬운 직업이라는게 생겨남
문제는 메이플이라는 하나의 게임에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매우 적은 레테 같은 직업과
고저점 차이가 매우 큰 카데나 같은 직업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거임
이게 왜 문제냐면
난이도에 의한 고저점 차이가 직업마다 너무 다르면 사실상 밸런스를 맞추는게 불가능해지기 때문임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평균 중심으로 밸패를 하면 레테 같은 직업은 고점에서 너무 약해짐
반대로 고점을 기준으로 밸패하면 카데나 같은 직업은 높은 난이도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함
그래서 보통은 평균과 고점 둘 다 고려한 밸패를 진행하는데
저렇게 편차가 큰 상황에서는 어떤 식으로 밸패를 하더라도 유저들은 절대 만족할 수 없음
카데나 입장에서는 난이도를 고려하면 레테 같은 직업에 비해 여전히 약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평균 기준으로 그건 사실임
반면 레테는 고점에서 저정도 차이가 나는게 쉬운 난이도를 고려해도 좀 과하다고 생각할 거임
그리고 고점 기준에서는 그것도 사실임
쉬운 직업 유저들이 양심이 없는걸까? ㄴㄴ
난이도가 아무리 쉬워도 고점에서 너무 약하면 퍼클 이벤트나 데티 해방 등에서 매우 불리해지기 때문에
메이플 처럼 비싼 게임에서는 쉬운 직업이라도 지나치게 약하다면
그건 당연한게 아니라 부당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음
카데나에게 난이도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주면 고점에서 과하게 세지는 문제가 생기고
그렇다고 레테와의 고점차를 줄이면 레테의 평균이 너무 높아지는 딜레마가 생긴다는 거임
근본적으로 이 모든 문제는 한 게임 안에 편차가 ㅈㄴ 큰 직업과 편차가 ㅈㄴ 적은 직업이 공존하기 때문에 발생함
이 차이를 줄이지 않는 한 '어려운 직업과 쉬운 직업의 체급 차이는 어느정도가 적당한가'라는 논의에서
절대로 만족스러운 합의를 도출해낼 수 없음
그럼 답은 하나 밖에 없는데
평균의 격차와 고점에서의 격차를 동시에 줄여야 함
즉, 카데나를 쉽게 만들거나 레테를 어렵게 만들거나
레테의 난이도를 높여서 다른 평범한 직업들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임
그래도 카데나 처럼 어려운 직업과의 격차는 어느정도 유지해서
유저들은 과거처럼 어려운 직업과 적당한 난이도의 직업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음
하지만 이 방향으로는 절대 가지 않을거라고 봄
메이플 뿐 아니라 로아 와우 같은 다른 mmorpg 모두 게임을 점점 쉽게 만들고 있고
아무리 메이플이 국내 1황 RPG라도 이 트렌드를 거스를 순 없음
그리고 이미 시퀀스, 많은 직업들의 단순화, 유틸 평준화, 헤카테 등 그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그 방향성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자 증거로 레테가 출시된거임
특히 이번 밸패에서 그 트렌드가 여실히 반영됐는데
전직업 이동기 패치, 크오솔 스인미 패치 등 전투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물론
메이플 장인캐의 상징과도 같은 카데나 역시 난이도 완화 패치가 들어왔음
중땐님 유튭 영상 피셜로도 오드넌스 등의 패치로 인해 카데나의 저점이 많이 올랐다고 함
단순히 고점만 깎인게 아니라는 거임
물론 완화된 난이도에 비해 너프폭이 조금 과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중요한 건 메이플이 레테를 어렵게 만들기 vs 카데나를 쉽게 만들기 중에 역시나 후자를 선택했다는 것
하지만 난이도가 쉬워진다는 건 캐릭터가 강해야만 하는 명분이 그만큼 약해진다는 걸 뜻함
그래서 중땐님도 이러면 카데나를 키울 이유가 없다면서 카데나의 저점을 높이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셨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좀 다르게 생각함
레테 같은 직업이 없던 과거라면 모를까 이미 그렇게 극단적으로 쉬운 직업이 존재하는 이상
이제 메이플에서는 극단적으로 어려운 직업들이 더이상 난이도에 합당한 리턴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됨
그 이유는 위에 설명했듯
한 게임 안에 고저점 차이가 너무 큰 직업과 너무 작은 직업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어려운 직업에게 난이도에 합당한 보상을 주려고 했을 때
그 고점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현실적으로 허용 가능한 영역을 벗어나버리기 때문임
만약 카데나의 평균이 다른 직업들보다 낮다고 해도
퍼클런 데티해방 등 고점 퍼포먼스가 굉장히 중요한 메이플의 구조에서는
고점이 특출난 직업은 너프 여론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고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이 난이도에 이 딜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레테와 카데나의 고점 차이는 좁혀질 수 밖에 없음
그렇게 되면 카데나를 키워야하는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거고
'쉽다고 약해야하고 어렵다고 해서 꼭 세야 함?'이라는 깽판논리가 힘을 얻게되는 거임
여전히 카데나는 가장 센 직업이겠지만
난이도를 고려하면 다른 직업들보다 약간 센 정도일 뿐이고
겨우 그 정도 고점 보려고 카데나를 키우는 유저는 아무도 없을거임
현실적인 이유로 매우 높은 난이도에 적당한 리턴 밖에 줄 수 없다면
반대로 난이도를 낮춰서 적당한 난이도에 적당한 리턴을 주는 방향으로 가는 수 밖에
오히려 이 길이 카데나를 키울 이유를 다시 만들어주는 방법임
사실상 레테가 출시된 순간 카데나 같은 직업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고 그 패치가 이제야 들어왔을 뿐임
그리고 이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난이도 완화 패치가 지속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카데나가 쉬워지는 만큼 다른 직업들도 함께 쉬워질테니
가장 세야하는 직업은 카데나임에 변함없고
난이도가 쉬워져서 세야할 명분이 사라질 걱정을 너무 크게 할 필요는 없다고 봄
과거 50~100의 난이도였던 게임이 10~50의 난이도로 바뀐 것 뿐이니깐
아무리 쉬워져도 신창섭이 제정신이라면 카데나를 다른 직업들보다 더 쉬워지도록 패치하지도 않을테고
쉬워진 것에 비해 너프 수치가 과했다면
후속 패치에서 장기적으로는 제자리를 찾아갈 거라고 생각함
참고로 카데나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라 카데나를 포함한 메이플에서 어렵다고 하는 직업들을 전부 포함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겟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