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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단순한 캐릭터가 약할 이유가 없다 - 매튜 렁 해리슨

약하고어려운
댓글: 3 개
조회: 211
비공감: 1
2026-09-14 11:08:20
단순한 챔피언과 그로 인한 불쾌감

왜 저희가 조작이 단순한 챔피언들도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플레이어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음에도 왜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저희의 생각을 조금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복잡한 챔피언이 언제나 단순한 챔피언보다 우월하도록 만들기 위해 단순한 챔피언들을 계속 너프하는 것은 더 건강한 게임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이런 주제에 대해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런 문제는 커뮤니티 여러분에게 중요한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에게도 중요합니다.

나서스와 빅토르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자면, 나서스는 추가 너프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빅토르 역시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빅토르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덜 명확합니다.

빅토르를 상대하는 것이 불쾌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너프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빅토르가 지나치게 강하기까지 하다면 너프의 이유가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빅토르가 명백하게 너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1. 단순한 챔피언도 모든 실력 구간에서 강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챔피언들이 단지 초보자가 게임에 입문할 때만 사용하는 챔피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실력이 올라갈수록 쓸모없어지는 챔피언이 되어서도 안 되고요.

단순한 챔피언도 최상위권이나 프로 수준까지 계속 숙련도를 높여나갈 수 있는 목표와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단순한 챔피언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일부는 그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녹턴처럼 단순한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사람이라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챔피언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을 배우는 과정에서 한 챔피언에게 애착이 생겼는데, 어느 순간 실력이 너무 좋아졌다는 이유로 “이제 네가 좋아하는 챔피언은 쓰면 안 돼”라는 말을 듣는 것도 좋은 경험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최고 수준의 실력대에서는 더 어려운 챔피언을 숙련하는 것이 그만큼의 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특정 상황에서는 어려운 챔피언이 단순한 챔피언보다 우위를 가져야 하죠.

예를 들어 Kiin 선수가 나서스를 숙련하는 것이, 더 많은 선택지와 숙련도 표현 가능성을 가진 크산테를 숙련하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면,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숙련의 동기 자체가 잘못된 것이겠죠.

하지만 저희는 현재 게임이 그런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1년에 수백 판씩 게임을 할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이 기계적인 조작 능력을 자신의 주된 실력 표현 방식으로 삼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높은 수준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어려운 챔피언만 해야 한다면, LoL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하드코어한 게임이 되고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직장, 학교, 육아 등으로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희는 최상위 실력 구간에서 단순한 챔피언이 가장 강력한 선택지인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서스 같은 경우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과 상대할 때 느끼는 불쾌감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양권과 서양권 사이에는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습니다. 동양권에서는 높은 실력대의 나서스 성능과 불쾌감이 낮아 보이는 반면, 서양에서는 여전히 나서스가 매우 강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아마도 동양권 플레이어들이 라인전 단계에서 더 강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어려운 챔피언은 ’주도권(Agency)’이라는 보상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챔피언은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습니다.

교전을 자신이 선택해서 시작하거나, 갱킹에서 탈출하거나, 큰 위험 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넣는 등의 능력이죠.

이걸 잘 보여주는 제가 좋아하는 밈 하나를 링크했습니다. 이제 12년도 넘은 밈이네요…

불과 약 6개월 전까지만 해도 흔히 나오던 의견 중 하나가,

”‘200년 챔피언(스킬에 잡다한게 많이들어간 복잡한 애들)’들은 모든 상황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한 챔피언들은 상대가 실수하기를 바라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일부 상황에서는 단순한 챔피언을 둘러싼 불만이 오히려 그 반대 방향에 가까워졌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고, 변화 자체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적어도 일부 영역에서는 지금의 방향이 옳으며, 지켜낼 가치가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3. “내 챔피언은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는데 나서스는 그냥 W만 누르잖아”

기계적으로 단순한 챔피언이라고 해서 잘 플레이하기까지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나서스, 빅토르, 마스터 이 같은 챔피언들은 조작보다는 게임 지식과 전략적인 판단에서 숙련도를 발휘합니다.

예를 들면:

상성에 대한 이해, 웨이브 상태 판단, 상대 정글 위치 추적, 거리 조절, 파워 스파이크 이해, 언제 싸움에 완전히 들어갈지에 대한 타이밍 판단 등이 있습니다.

이런 단순한 챔피언들 중 상당수는 실수했을 때 그냥 벽을 넘어 도망가는 식으로 실수를 만회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특정 순간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ㅋㅋ 나서스 그냥 W 누르고 나 죽였네. 진짜 실력 좋다 ㅋㅋ”

“빅토르는 그냥 타겟팅 E(본문: point and click = 한국에서 타겟팅스킬이라함. 근데 실제로 타겟팅은 아니고 사실상 타겟팅 스킬이라 저렇게 쓴듯)로 포킹했잖아.”

이런 식으로 느끼는 거죠.

하지만 이런 시각은 해당 챔피언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전체적인 실력과 판단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그 플레이어가 성공하기까지 내린 수많은 어려운 판단들은 상대방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가 단순한 챔피언과 어려운 챔피언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상황에서 단순한 챔피언이 어려운 챔피언을 이길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려운 챔피언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사람 역시 그 상황에 도달하기 위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수많은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겁니다.

어려운 챔피언을 제대로 플레이했을 때는 몇 번의 실수를 하더라도 상대에게 별다른 대응권을 주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합리적인 상호작용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어려운 챔피언을 선택하는 것은 플레이어 본인의 선택입니다.

어려운 챔피언을 플레이한다는 것은 단순한 챔피언을 능가하기 위해 더 높은 압박과 더 높은 실행 난이도를 스스로 선택한다는 뜻입니다.

초반에는 어려운 플레이를 잘 수행해서 우위를 만든 다음, 나중에는 더 이상 그런 어려운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길 수 있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4. 숙련도 곡선에 따라 챔피언의 강함이 체감되는 방식이 달라진다

단순한 챔피언은 비교적 빠르게 최대 성능에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나서스가 강한 상태라면, 많은 나서스 플레이어들이 ‘강한 나서스가 어떤 모습인지’를 꾸준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반면 야스오, 리븐, 키아나, 아지르 같은 챔피언들은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해당 챔피언이 가진 잠재력의 최대치에 근접하지도 못합니다.

심지어 수천 판을 플레이한 장인조차 숙련도 곡선의 끝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챔피언들은 그만큼 어렵고, 완전히 숙련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제 게임에서 어려운 챔피언을 만났을 때는 대부분의 경우 그 챔피언의 진짜 잠재적인 성능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반대로 나서스는 비교적 경험이 적은 플레이어라도 나서스가 가진 능력의 대부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단순한 챔피언이 밸런스상 지나치게 강해지면 플레이어들이 그 강함을 매우 안정적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챔피언의 세밀한 밸런스 조정은 특히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수치 변화만으로도 실제 게임에서는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저희가 이러한 챔피언들을 변경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 중 일부입니다.

저희는 ‘단순함 속에서도 강함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지켜낼 가치가 있는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세요. 또한 저희가 어떤 부분을 더 명확하게 설명하면 좋을지, 혹은 어떤 부분에 대해 더 논의했으면 하는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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