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벤에 직업별 '투자효율'이라는 표가 자주 올라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걸 투자효율이라고 부르는 게 상당히 교묘하다고 생각함.
표에서 말하는 방식은 대략
9만 환산 → 13~14만 환산으로 갔을 때 성능이 몇 배 증가했는가를 계산해서 투자효율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이건 엄밀히 말하면 투자효율이라기보다는 구간 성장배율에 가까움.
예를 들어
A직업
9만 = 성능 100
13만 = 성능 400
B직업
9만 = 성능 80
13만 = 성능 360
이라고 해보자.
둘 다 9만에서 13만까지 동일한 금액을 투자했다면
A는
100 → 400 = +300
B는
80 → 360 = +280
즉 동일한 돈을 투자해서 실제로 증가한 성능은 A가 더 큼.
그런데 '투자효율'을
최종 성능 ÷ 초기 성능으로 계산하면
A = 400 ÷ 100 = 4배 (400%)
B = 360 ÷ 80 = 4.5배 (450%)
가 되어 B의 투자효율이 더 높다고 나오게 됨.
하지만 여기서 B가 4.5배가 된 이유는 투자가 더 효율적이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시작점인 9만에서의 성능이 더 낮았기 때문임.
마치 투자효율%가 높은직업이라면 같은 돈을 쓴 투자효율%가 낮은 직업보다
당연히 데미지가 더 많이 세지는 것처럼 오해를 유발하고 있음
근데 그게 실제로 그런가?
만약 투자효율%은 높고 체급이 낮은 직업이라면 투자효율%가 높아봐야
실제로 같은 돈을 썼을 때 해당 직업의 늘어난 데미지의 총량은
투자효율%이 낮고 체급이 높은직업보다 낮은 케이스가 다반사임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10 → 100 = 10배(1000%)
100 → 400 = 4배(400%)
라고 했을 때 같은 돈을 쓴건데 10 → 100인 직업이 투자효율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나?
둘이 같은 돈을 썼다면 실제로 얻은 성능 증가는 각각 +90과 +300임.
그래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투자효율'이라면
동일한 투자금액을 투입했을 때 얼마나 많은 성능을 얻을 수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고 생각함
즉,
(최종 성능 - 초기 성능) ÷ 투자금액
같은 방식이 실제 투자효율에 더 가까움.
반면 커뮤에 돌아다니는 투자효율표에서 말하는 투자효율의 측정 공식인
최종 성능 ÷ 초기 성능은 그냥 성장배율 또는 구간 성장률임.
물론 9만 → 13만 구간에서 특정 직업이 상대적으로 성능이 많이 증가한다는 자료 자체가 의미 없다는 얘기는 아님.
다만 그걸 '투자효율'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하면 마치 같은 돈을 투자했을 때 그 직업이 더 강해지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음.
결국
'얼마나 많이 성장했느냐'와
'같은 돈을 투자해서 얼마나 많은 성능을 얻었느냐'는 전혀 다른 개념임.
후자가 진짜 투자효율의 개념이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표라면 투자효율보다는 '성장배율'이라고 부르는 게 훨씬 정확하다고 생각함.
직관적으로 말하면 같은 돈을 썼을때 누가 더 특정보스를 먼저 잡을 수 있냐
이게 투자효율에 더 가깝다고 보는데
까고 말하면 '너네 직업 체급낮아도 투자효율 높으니까 돈 더질러서 고스펙가면 해결되는거아님?'
이런 무식한 소리좀 보기 싫어서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