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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그대는 이제 내가 알던 그대가 아니기에

고운물
조회: 160
2026-09-21 19:00:01
어찌 이리도 가혹하십니까.

그저 그대의 모습이 좋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그 얼굴 하나에 마음을 빼앗겨
그대와 여정을 떠났습니다.

함께 웃었고,
함께 울었으며,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하며

수많은 밤을 그대와 함께 달렸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모험과 이야기를 지나
서로의 추억을 하나둘 쌓아갔지요.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내 곁에 서 있는 이는
더 이상 내가 사랑했던 그대가 아니었습니다.

분명 그 얼굴이고,
분명 그 목소리인데,

내가 사랑했던 그 모습은
점점 더 찾기 힘들어집니다.

늘 웃고 있는 그대를 바라보면서도
나는 자꾸만
예전의 그대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보내드려야겠지요.

붙잡아 보아도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나는 그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한 번 웃어 보이겠습니다.

부디 잘 가시길.

그리고 언젠가
그대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더는 그리워하지 않도록,

나도 이제
그대를 잊어 보려 합니다.

내가 사랑했던
그때의 블래스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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