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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23성 언컨 그냥 터트려 버렸습니다...

시즈땡크
댓글: 184 개
조회: 27751
추천: 82
비공감: 20
2026-09-28 16:05:57


https://www.inven.co.kr/board/maple/5974/7038957
운 좋게 언컨 23성 달성 글 올린지, 한달 반 정도 되었네요.

그땐 너무 좋았던거 같아요
심심하면 장비 창 들어가서 언컨 보고 있으면 괜히 뿌듯하고 했는데
뿌듯함과 동시에 한켠으로 공허함이 찾아 왔나 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현타를 겪어 보신분들이 계신지는 모르겠는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내가 지금 도대체 뭐하고 있던거지' 싶더라고요

업무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30대 중반 시기인데
뭐 하나 뚜렷하게 이뤄 낸것도 없이, 퇴근하고 메이플.. 쉬는날 메이플..
기계가 반복하듯이 사냥 보스 마을점프 사냥 보스 마을점프 루틴..

현재 중견에서 희망하는 대기업으로 점프 이직은 번번히 실패 중에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으로, 건강도 나빠진것 같네요. 회사 검진 한번 빨리 받아봐야겠어요

이 스트레스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일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잠을 못이루면서도 생각을 한달 가까이 한 결과
저 스스로는 메이플 이라고 진단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충동적이지만, 위의 판단을 함과 동시에
로그인해서. 지금 내 아이템 중에 가치가 가장 높은게 무엇일까.. 어디 보자.. 23성 언컨이 있네
그냥 터트려 버렸습니다. 24성 25성을 달았으면 하는 마음도 조금도 없었어요

지금은 후회없이 너무 후련하네요. 달고 있던 족쇄 하나를 걷어버린 느낌이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요
물론 나중에 내가 왜그랬을까 왜그랬을까 이불킥 할수도 있겠지만.. ㅎㅎ

아 물론 가장 중요한건, 메이플이라는 게임은 절대 잘못 없습니다.
내 인생에서 일, 사랑, 여가 등의 요소들을 제대로 분배하지 못한 내 과오가 100% 라고 생각해요

이 과오를 어느정도 만회할때 까지는, 초등학생 때부터의 20년 넘는 추억이 담긴 메이플은
오래 오래 접어두려고요. 아이템도 정리해서, 캐릭터가 아닌 진짜 나를 위한 투자도 마음껏 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일이든, 취미든 '분수에 맞게' 하라는 말이 끝까지 가면 정답인거 같아요
캐릭터는 나의 또 다른 분신이긴 하지만
본체의 나를 먼저 챙기지 못한다면, 분신의 결말도 본체를 따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저같은 과오를 범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게임하셨으면 합니다. 그게 쌀먹이든 뭐든
불법적인 짓이 아닌 이상, 결국엔 내가 좋고 행복해야해요

흐름과 두서가 부족한 글이긴 하다만, 지금의 정신 상태가 이런 상황이니
지금의 상태를 인정하고, 다시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서
20년 전의 초등학생 때 처럼, 순수하게 메이플을 다시 즐겼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담고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행복하세요

Lv16 시즈땡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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