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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여잔데 쪽지 받아본적 없음

용박이덩
댓글: 5 개
조회: 249
2026-09-30 23:27:34


자전거가 새벽에 혼자 편의점에 들어가서 뜨거운 우유에게 오늘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고 뜨거운 우유는 아무 말 없이 빨대를 구부리고 우체통은 공원 한가운데서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서 지나가던 나무들이 박수를 치고 벤치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다리를 접고 집으로 돌아가고 선글라스는 햇빛이 없는 지하실에서 하루 종일 눈을 가리고 있다가 밤이 되자 이제야 세상이 밝아졌다고 소리치고 전구는 그 말을 듣고 자신도 달빛이 되고 싶다며 창문 밖으로 굴러가고 신호음은 횡단보도 앞에서 길을 건너려다가 자신이 소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비누는 욕실에서 거품을 만들다가 갑자기 자신의 몸이 너무 작아졌다며 수건에게 업어달라고 부탁하고 수건은 이미 빨래통에 예약되어 있다며 거절하고 세탁 바구니는 그 대화를 듣다가 자신은 사실 작은 배라고 주장하며 욕실 바닥을 항해하기 시작하고 슬리퍼는 현관에서 서로 어느 쪽이 왼발인지 오른발인지 토론하다가 결론이 나지 않자 둘 다 그냥 모자라고 부르기로 하고 우산은 맑은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하늘에게 구름을 하나 빌려달라고 부탁하고 하늘은 대신 종이봉투를 내려보내고 종이봉투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우산은 그것을 보물이라고 부르며 소중하게 들고 다니고 자물쇠는 열쇠에게 왜 항상 자신을 열려고 하냐고 따지다가 열쇠가 사실 문을 열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설명하자 갑자기 둘이 악수를 하고 친해지고 거울은 아침마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주다가 어느 날 자기 얼굴도 보고 싶다며 카메라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카메라는 렌즈를 닦느라 바쁘다고 대답하고 리모컨은 소파 틈에 들어간 뒤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을 시작했다고 선언하고 쿠션들은 그 말을 듣고 박수를 치다가 리모컨이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당황하고 전자시계는 숫자를 표시하는 것이 지겨워졌다며 오늘부터 알파벳으로 시간을 알려주겠다고 발표하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자 그냥 점심이라고 말하고 빗자루는 바닥을 쓸다가 먼지 한 톨을 발견하고 그것을 오래된 친구라고 부르며 같이 산책을 나가고 휴지는 갑자기 종이비행기가 되어 창문 밖으로 날아가다가 바람에게 길을 물어보고 바람은 자신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며 같이 가자고 하고 둘은 한참을 날아가다가 지붕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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