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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인간관계 가망있을까

지나갈나그네
댓글: 2 개
조회: 350
추천: 1
2026-11-02 00:17:20
잘하고 싶어도 잘 안 풀리는 이유를 생각하다 쓴 건데, 다른 사람 아니고 그냥 나 스스로한테 하는 말이거든. 스윽 한 번 봐줘

어색한 상황:안 친할 때, 공공의 시선이 와닿아 있을 때

이럴 때는 무작정 나서서는 안 된다. 어색함을 풀어보겠다고 어거지로 입을 열어 어설픔을 티내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어색해서 내 평소 모습의 진가를 보여주기 어렵다 싶으면 한 박자 쉬고 그냥 차분히, 특별한 것을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하니 소소하게, 안전하게. 말이 빈다고 그걸 의식할 필요는 없다.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자연스러운 상황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고 그걸 반복하면 된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것이고 그것은 남녀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만약 어쩌다 개그를 쳐서 운 좋게 상대가 웃었다고 해서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려 하면 안 된다. 꼭 말을 이어나가지 않아도 되며, 그 즉시 이성을 되찾고 평범한, 가장 기본적인 대화 주제로 돌아와 다시 시작한다. 빌드업이란 그런 것이다. 컵쌓기를 생각해봐라. 컵 1개 위에 컵을 올릴 수 있는가. 5개 위에 4개, 4개 위에 3개와 같은 식으로 컵을 차곡차곡 모아 위로 올라간다. 컵 한 개가 자리해있다면 우선 그 옆자리에 컵을 둘 생각을 해라.

사실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처럼 노력하고, 그 상황에 휘둘리는 것이 드러나면 그 시점에서 아웃인 건 확실시된다고 봐야 한다. 그것은  애매하게 티키타카가 안 되는 상황에 그걸 살.려.보.겠.다.고 거기에 매달리는 것만큼 추악한 모습이 없다. 그리고 머릿속에 괜찮은 개그가 떠올라도 절대로 그것을 우선순위에 두지 말아라. 그것은 어떻게든 티가 난다. 대화 상황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이 흐름에 의도적으로 끼워맞추는 식의 개그는 금기사항이다. 유머는 얹어야 한다. 평범하고 당연한 대화로 끝날뻔했던 이 ㅈ같은 상황에 밋밋하지 않게 디테일 챙긴 느낌으로다가 툭 하나. 물론 이 뒤에는 이성을 되찾고 다시 기본적인 대화로 돌아간다. 어색한데 대놓고 판을 깔려고 하면 그것은 불순한 의도로 간주되어 역으로 분위기가 식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그런 낯설고 드문 상황에서는 머리가 안 돌아가니 이런 걸 순간적으로 감지하지 못하여 센스가 와르르 무너지기에, 좋지 못한 결과는 어떻게 보면 필연적이다.

카카오톡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연락을 '해야할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고 없는데 '괜히 기웃거리는 식의 연락'은 금물이다. 내가 머릿속에 설계해둔 빌드업이 있어도 그걸 빠짐없이 꺼내는 게 아닌, 상황에 맞게 절제하는 것이 기본이다. 내가 노골적으로 다가가는 게 느껴지면 상대는 100% 부담스럽다. 그건 누구든 감으로 알아맞힌다. 그렇게 되고나서 어설프게 덮으려 하지 말고, 애초에 시도도 하지 말자. 그런 건 확실한 우위 요소가 있는 쪽에나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대가 적절히 개소리를 시전했을때 그걸 최소한의 선에서 맛있게 받아주는 건 내몫이 맞으니 그 상황에서는 적정선에서 머리를 굴릴것. 그런 상황에서는 첫째. 공감되면서도(메인) 둘째. 적당히 뻘소리인 멘트(추가 옵션)를 시전해봐도 된다. 최악인 건 어색하고 정적이 맴도는 상황에서 그걸 뒤집어엎겠다는 알량한 용기로 썩소를 짓고 나 자신의 생각이 아닌 어디서 배운듯한 멘트를 내뱉는 거다. 그런 상황은 원래 어색하다는 걸 상대도 안다. 그렇기에 차분히, 담백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정석이고 정답이다.

그리고 같이 있다 헤어지고 좀 진전이 있었나 싶어서 그걸 확인받고 싶고 같이 있을 때의 그 템포를 어떻게든 놓치지 않겠다고 톡 날리는 건 제발 하지 마라. 상대 입장에서 보면 안절부절 아쉬워 보이고 굳이?스럽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기초적인 관계가 형성될 것을 굳이 나서서 망치는 개 ㅈ같은 방식이다. 앞으로 어딜 가서 사회생활 할 때도 동일하다. 그리고, 굳이 취하지 않아도 될 행동을 할지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를 수용하는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아라. 대부분 그 시점에서 답이 나올 것이다. 난 절대로 특별하지 않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찐따도 아니다. 공감대 형성도 없이 들이대서 딱봐도 ㅈㄴ 부자연스럽고 사회성 있는 척하고 있던게 들통나면 그때부터 찐따로 '인식'되는 거다.

분명 머릿속에서는 해볼만 했던 것들인데 막상 하고나니까 분위기가 형성되기는커녕 짜게 식고, 이야기의 수위는 깊어졌으나 둘의 실질적인 친밀감이나 관계는 그 템포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건, 위의 것들을 외면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이미 편하고 친한사람들에게 취하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부터 오는 괴리감일 것이다. 이 개념을 몸에 익히지 못하면 무슨 노력을 하든 평생 기피되는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운에 기댈수조차 없을것이다. 물론 이것에 과몰입하여 소심해지면 안된다. 하지만 자존감까지만 챙기되 그 이상으로 발을 내딛지 마라. 할수있어도 굳이 하려고 하지마라. 꼭 할수밖에 없는걸해라. 명심해라.

여기까진데 내가 노력하면 변화가 있을까 그냥 궁금하네

Lv44 지나갈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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