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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사랑스러운 몬린이와 멀티 3수레 끝에서

아이콘 Isnani
댓글: 10 개
조회: 436
추천: 2
2024-05-10 14:32:06
* 이 글은 전지적 고인물 시점에서 작성되었으며 멀티에서 3수레를 타는 몬린이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는 이유에 대한 글입니다.
* 지인들과 수많은 몬린이분들과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던 오해를 풀고자 이 글을 씁니다.

몬린이인 당신, 오늘은 어떤 몹을 잡을까 퀘스트를 뒤적거리던 차에 마침 소재가 필요하지만 혼자 잡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고룡이 눈에 들어온다. (밀라, 알바, 역전왕 이베르카나, 역전 테오 등등)
한번 해봐? 적당히 무거운 마음으로 퀘를 들어가서 구조신호를 쏘고 열심히 몹을 때렸으나, 손이 덜 풀린탓인지 패턴을 잘 몰라서인지 3수레를 타고 말았다.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에효... 내 주제에 무슨 멀티야 ㅠ" 라는 생각과 함께 구조신호에 들어온 3명의 전우에게 죄책감이 생긴다.
남이 쏜 구조신호에 들어가서 비슷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 숙련된 헌터의 심리를 알면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숙련자는 왜 당신의 퀘스트에 들어갔을까? 퀘가 터지고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당신이 그에게 입힌 피해는 무엇인가?

1. 당신의 퀘스트에 들어간 숙련된 헌터, 왜 왔는가???
숙련된 헌터라면 솔플을 해도 몹을 쉽게 잡을 것이고, 그 몹을 잡아서 얻는 소재가 필요하지도 않다. 근데 왜 들어왔을까?
이것은 사실 몬생에서 상당히 철학적인 접근으로, "n천시간동안 몬헌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뭘 하는것인가?" 라는 질문과도 일맥상통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아님. 이 아저씨는 도대체 몬헌에서 뭘 하는걸까?)

사실 다 맞는 말이다. 이런 훈타들은 몬헌에서 뭔갈 얻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그냥 하는거다. 
얻을거? 없다. 원하는거? 없다. 
그냥 몹 잡는게 재밌어서,  남 도와주는게 재밌어서, 누가 뭔가 파밍할 때 그게 나오면 함께 느끼는 대리만족 정도?
그리고 솔플도 주구장창 하다보면 패턴이 예상되기 때문에 약간 재미가 떨어진다. 멀티는 좀 더 다이나믹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기 때문에 (그리고 몬린이가 있을 때 더 그렇다) 멀티의 재미가 따로 있는 것.

(나 아님2. 대체 몹이랑 무슨 원한을 지신 겁니까...? 이정도 잡다 보면 솔플이 질릴 만 하다)

2. 퀘가 터지고 드는 생각
일단 공통적이지 않을까 하는 건, 별 다른 생각이 없다. 퀘 터지는게 한두번이야? ㅋㅋ 
강해서 살아남은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했던가. 퀘 터지는거에 일일히 반응하는 헌터는 고인물이 되지 못한다. 
물론 사람마다 좀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혹시 다시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구조신호를 새로고침하는 편이고
아예 집회구역에 쳐들어가기도 한다 (최근 플레이한 사람 목록에서 가능)
다른 의견으로는 "너 접으면 게임 망해~" 같은 마음이라던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밌게 했음 좋겠다 정도의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아 저 몬린이가 3수레 타서 게임 터졌네 ㅡㅡ 내 시간/노력 아까워" 같은 반응은 딱히 본 적 없으며
애당초 몬헌 몇백 몇천 시간 하면서 저런 대사를 읖조리는게 양심이 터졌다고 할 수 있겠다. 

3. 3수레를 탐으로써 당신이 입힌 피해는 무엇인가?
파티원에게 미안한 이유는 파티원에게 무엇인가 유/무형의 피해를 입혔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숙련된 헌터가 입은 피해는 무엇일까? 
답을 먼저 하자면 '딱히 없다' 이다. 따라서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

숙련된 헌터가 원했던 것
a. 몹과의 재미있는 전투: 충족됨
b. 몬린이랑 놀기: 충족됨
c. 재미있는 상황: 케바케인데 수레 타는거 재밌음

숙련된 헌터가 사용한 것
a. 시간과 노력: 게임하는거라 유희 생활임
b. 소모품: 썩어넘침

당신이 3수레를 탄다고 저 사람이 게임을 못한게 아니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다.

4. 가끔 욕하는 사람은 뭘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헌을 하다보면 가뭄에 콩 나듯 날카롭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은 뭘까?

a. 본인도 재료가 필요한 경우
일단 보통 본인도 재료가 없다 = 본인도 그 몹을 별로 안잡아봤다 = 본인도 잘 못한다 이기 때문에
간절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분노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본인도 숙련도가 낮은 상태에서 남이 수레 타는것에 분개하는것은 별로 정당하지 않은 일이다.

b. 본인의 실력에 도취된 경우
나 ㅈㄴ 잘해!!! 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케이스로, 타인의 죽음을 조명함으로써 자신의 비교우위를 드러내고 싶어한다.
마랭 200~300 언저리쯤 '몬춘기' 를 겪고 있는 일부 훈타에게서 종종 발견된다.
그냥 과도기 같은 느낌이라 귀엽다.

c. 장난치는 경우
에헤헤 몬린이 커여워 하악하악 뭐라고 말이라도 해보고 싶다 후욱후욱
-> 변태. 멀리하십쇼

결론적으로 말하면 딱히 귀담아들어야 되는 사람은 없다. 

오늘은 몬헌 멀티를 대하는 자세를 알아보았다.
같이 게임한다는 것은 잘잘못을 가리는것이 아니라 그냥 같이 노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게임 중에 죽을까봐 잠수만 하지 말자. 
다들 즐겁게 게임하시길!

Lv71 Isn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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