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약스포?)왜 리제로는 성공했는가?.생각

보통 미디어컨텐츠가 성공하려면 온고지신을 잘 살려야 합니다.

1. 진부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 전개

2. 그러면서도 현대 유행하는 인기 요소를 잘 살림

현재 가장 유행하는 트렌드는 "회귀물" 입니다

2000년대 이후 세계이동, 회귀, 시간여행 등의 소재가 매우 흥하고 있죠

예를들어 몇몇 인기작들...

슈타인즈 게이트;는 시간여행이 모토지만, 매우 연쇄적으로 물리는 떡밥과 스토리의 치밀한 구성, 그리고 그 사이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정말 잘 살렸죠

나만이 없는 거리;또한 시간여행물 입니다만 단순한 시간여행으로 매우 강해져서 보스배틀...의 구조가 아니라, 추리요소를 상당수 섞어서 흥미진진함을 유발햇습니다.

리제로 또한 시간 여행+하렘물입니다만, 

1) 시간여행을 판타지로 엮기 위해 "마녀" 라는 설정을 도입하였고

2) 시간여행을 하면 강해지는 주인공들과 달리 힘보다는 "대응과 지식" 이라는 측면으로 접근하였습니다

3) 약한 주인공이지만 버틴다는 방식은 굉장히 신선하고

4) 이것이 단순 반복되는 패턴이 아니라 중간중간 상황을 꼬아서 대처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되지 않아

5) 흥미진진함을 유발하면서도 주인공의 성장하는 모습을 잘 나타내었고

6) 그러면서 주인공 내면의 성장을 보면서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하고 자신을 비춰보게끔 만듭니다

즉, 적당한 신개념을 넣으면서도 기존 요소는 잃지 않고,

그러면서도 모든 곳곳에 개연성과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는거? - 마녀와 관련있을 것 같으나 주인공이 그걸 밝히려하면 죽음의 공포를 느껴 파악을 못함

주변인물들과 갈등과 해결 - 시간여행에 따라 인물관계가 미묘하게 달라져서 그걸로 갈등이 발생합니다

우연히 주변 사람들의 도움 - 회귀부활하면서 얻은 정보를 조합했을 때 개연성이 제법 높습니다.

특히 최근 15~19화 사이에서 두드러지는데요,

감정에 휩쓸려 날뛰던 스바루짱이,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을 내려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어느정도 만들어냅니다.

즉,

익숙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예측불가)

본능을 자극하는 요소는 다 들어가 있지만(하렘, 반전, 역전)

그것이 과하지 않고 오히려 감동적이며(렘갓...)

그러면서도 주인공을 통해 독자가 내면을 돌아보게끔하면서 독자의 감정이입을 유도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바루읭 행동이 유치하지만 이해하며

렘갓에 아득히 아름다움을 느끼고

은발 하프엘프의 심리를 전달받으며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판타지 치고는 드물게 전투신이 안 화려하고(스펠도 거의 인물 하나당 하나로 통일, 무기도 거의 칼,창,도끼....)

눈에 도드라지는 치트기술도 없고(사륜안!만화경!백안!윤회안!안ㅇ나안안안아낭ㄴ돼)

아주 대놓고 하렘, 서비스신도 없지만

모든 요소를 적절히 섞고 배치한 그 결과가 참 좋았다고 할 수 있겟습니다.

특히 스바루와 렘이 20분 내리 이야기하는 그 에피소드에서는........

진짜 계속 이야기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겉돈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보다는 "잘 살려서 전달했다" 는 느낌이죠

글쎄요 개인적으로 이런 fresh함은 에우레카 세븐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메카물이면 맨날 이념전쟁, 정치 이런거밖에 없던 시절에  

정말 소년소녀스러운 입장에서 잘 그려내서 꽤나 재밋게 봤엇거든요.

대작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한 명작반열엔 들어갈 것 같습니다

단순히 흥미소모가 아니라 어느정도 고찰하게끔 하는 내용도 있으니까요

이번 분기의 추천애니 쾅쾅 궁뎅이 도장!

*짤은 노루 궁뎅이 버섯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