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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내가 지난 1월 하순경에 ○○조사관교육을 받으면서 들었던 강의내용이다. 교육마지막 날, 마지막 강의시간은 교육원장의 특강이었다. 강의는 명쾌했고, 유익했으며,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들은 그분의 마지막 강의이기도 했다. 지금 그분께서는 임기를 마치고 교육원장의 자리에서 물러나셨다. 그 후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어디에서 사시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가족여러분께서는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나는 그분과 어떤 개인적인 친분도 없다. 굳이 내가 그분의 강의를 기록으로 남기려하는 것은, 우리 법원가족 중에서도 이렇게 강의를 잘한 분도 있었구나, 라는 사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런 나의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런 기록들이 법원역사로 혹은 법원야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족여러분, 오늘도 평안한 하루되시라.
(때는 2010년 1월 하순, 어느 날 오후다. 법원공무원교육원 213호 강의실에서 ‘벤허’라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유다 벤허가 마차경주를 하고 있다. 라이벌 메두사는 계속해서 말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지만 벤허는 고삐 끈만 사용한다. 경주마차 한대가 다른 경주마차에 부딪혀 뒤집어 진다. 바야흐로 경기는 벤허와 메두사로 압축되어간다. 그때 화면이 사라지면서, 강사가 연단에 오른다. 키가 작고 몸이 호리호리하며 안경을 썼다. 동안(童顔)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그렇지를 않다. 잔주름이 얼굴에 가득하다. 그가 교육생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교육원장 ○○○입니다. 영화 잘 보셨습니까? 유다 벤허와 메두사의 차이점이 뭐지요? 유다 벤허는 채찍이 없습니다. 고삐만 가지고 말과 의사소통을 합니다. 메두사는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지요. 결과는 어떻게 되지요? 유다 벤허가 이겨요.
영화에서 유다 벤허가 경기 전날 저녁에 말들하고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하나씩 하나씩 말들을 쓰다듬으면서 “너는 이런 특징이 있는데…”라고 격려를 합니다. 경기 하는 날 말의 특성에 맞게 배치를 합니다.
메두사는 채찍을 휘두르는데 벤허는 채찍이 없어요. 저게 의미하는 바는…. 제가 뭘 말하려고 하겠어요? 당근이냐 채찍이냐…. 어떤 게 효과가 있겠어요? 비록 벤허는 채찍이 없었지만 말들하고 의사소통을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경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칭찬과 격려에다 의사소통을 겸하면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일이 힘들어요, 사람이 힘들어요? 일이 힘들다는 분은 하나도 없네요. 요즘 모든 교육이 어때요? 일이지요. 일에 모든 걸 투자하지요. 숙련공을 만들고 전문가를 만들고…. 그런데 사실은 사람이 힘들어요. 저희 교육원도 40~50년 가까이 되는데, 교육원도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무슨 실무, 무슨 실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일만 머릿속에 집어넣어요.
실제 이런 일이 있었어요. 머릿속에 일을 몽땅 집어넣고 간 사람이 몇 달이 안 되어서 사무분담 문제로 관계가 좋지 않은 직원의 목을 졸랐어요. 일은 시스템의 문제예요. 아이티가 가장 강한 나라가 어디지요? 인도라고요? 미국이라고요? 한국이에요.
외국 사람이 이라는 책을 썼어요. 여러분이 독일에서 몇 분간만 휴대전화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말아 보세요. 신기한 듯 금세 대여섯 명이 주위에 몰려들어요. 과거에는 유럽 대학생들이 명품을 사기 위해 적금을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국산 휴대전화를 사기 위해 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에요.
일에 대한 시스템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해요. 앞으로도 일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요. 사람 문제에요. 며칠 전에 삼성전자 부사장이 자살을 했지요. 그 사람은 천재에요. 업무강도가 너무 심해서 자살을 했답니다. 제 생각은 그래요. 일이 힘들어서 자살을 한 게 아니라 그 사람 마음을 붙잡아두지 못한 주변의 상황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까 하는…. 업무의 강도가 아무리 높아도 그것이 음악소리로 들리면 아무 상관이 없는데 절망의 소리로 들리면 정말 참기 힘들겠지요.
어떤 아버지가 아이한테 주먹질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한테 숙제를 냈어요. 아빠를 존경하는 이유 20가지를 쓰라는 거예요. 쓰고 싶지 않았지만 숙제라서 아이는 할 수 없이 20가지를 써서 아빠에게 보여주었어요. 걸핏하면 아빠한테 주먹질을 당했던 아이라서 그날도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무릎을 꿇고 떨고만 있었어요.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어요. 아빠는 주먹 대신 아이를 꽉 끌어안으면서 우는 거예요. 눈물을 쏟으면서 아빠가 말하는 것이었어요.
“나는 너한테 주먹만 휘둘렀는데 너는 나를 존경하다니….”
적어도 집안에서, 직장에서 내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한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는 다른 사람이 반드시 살 것입니다. 우리는 무척 열심히 삽니다. 저도 쉬고 싶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일은 열심히 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집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나 집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연습은 정말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그게 부족해요. 세월이 흐른 뒤에 후회하는데, 때가 늦었어요.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 앞길에서 좌회전신호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어요.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맨 앞에 있는 차가 움직이지를 않는 거예요. 그러자 뒤에 있는 운전사가 ‘빵, 빵’하고 난리를 쳤어요.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니까 차에서 내려 자동차 유리문을 막 두드렸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운전사가 죽은 거예요. 글쎄 말이지요. 신호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 거예요. 그걸 보고 느낀 사실은 시간이 내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이 중요해요. 주위 사람들이 중요해요. 집사람도, 아이들도, 친구들도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떤 부부가 싸웠어요. 아내는 화가 나서 남편에게 아침도 해주질 않았어요. 그래도 출근은 시켜줘야지 싶어 주차장으로 갔어요.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인데도 부부는 계속해서 싸우면서 걸었어요. 자동차 앞에서도 남편은 화를 냈어요. 물론 아내도 따라서 화를 냈지요. 자동차 뒷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닫히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런데 한참을 가도 뒤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거예요.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남편이 없는 거예요. 얼마나 놀랐던지 아내는 그 길로 돌아가서 남편에게 무조건 사과를 했대요. 남편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했고요.
여러분, 우리는 행복을 누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세 잎 크로버는 행복을 의미합니다. 네 잎 크로버는 행운을 의미합니다. 행복과 행운, 어느 게 중요합니까? 당연히 행복이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수많은 세 잎 크로버를 놔두고 네 입 크로버를 찾아 헤맵니다.
여러분, 혹시 다섯 잎 크로버를 본 적 있으세요? 집사람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도 처음 보았어요. 아내는 다섯 잎 크로버를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던지 책갈피 속에 정성스레 보관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말이지요, 다섯 잎 크로버가 뭘 의미하는지 아세요? 놀라지 마세요. 재앙을 상징한대요. 수많은 행복을 제쳐두고 행운을 찾지를 않나, 그것도 부족해 재앙을 찾으러 다니지를 않나….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에요. 세 잎 크로버는 나의 가족이고, 이웃이고, 직장 동료이고…. 이들이 바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들이에요. 행복해지고 싶거든 이들에게 잘해주세요.
미국에서 1937년부터 72년간 하버드대학교 출신 268명을 상대로 ‘행복의 조건’을 조사 했는데, 7가지가 나왔어요. 첫째는 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 둘째는 교육, 셋째는 안정적인 가정생활, 넷째는 금주, 다섯째는 금연, 여섯째는 적당한 운동, 일곱 번째는 적당한 체중이랍니다.
이라는 책을 쓴 ‘스티븐 코비’라는 사람이 있어요. 그는 인간이 자극과 반응 사이에 간극을 둘 수 있을까, 이걸 연구해온 사람입니다. 그는 STC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S는 STOP입니다.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려고 할 때는 잠깐 멈추라는 겁니다. T는 THINK입니다. 생각하라는 겁니다. C는 CHOOSE입니다. 선택하라는 겁니다.
여러분, 부부는 화목해야합니다. 아이들한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런 질문을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아이들 머릿속을 혼동시키고 갈등을 일으키며 자칫 잘못하다가는 정신분열증의 시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부부가 아이들에게 가장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면 분당 몇 백만 원씩 돈을 버는 효과가 있다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행복의 조건 7가지 중에서 몇 개나 가지고 있습니까? 다섯 가지 이상이 되어야 80세가 되어도 행복하답니다. 만일 2~3가지 밖에 안 된다면 지금부터 고쳐야합니다. 결국은 인간관계입니다. 47살까지의 인간관계가 나머지 노후의 행복을 좌우합니다.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데는 3~10년이면 됩니다.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쉽지 않습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모두 노력해야합니다.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소, 인사, 대화, 칭찬, 비난, 비평, 불평의 머리글자입니다. 사람을 뽑는데 학력보다는 얼굴을 보는 회사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밝은 얼굴, 미소를 봅니다. 록펠러는 사원을 뽑을 때 열정과 밝은 얼굴, 두 가지만 봤습니다.
황수관 박사는 6개월 동안 웃는 연습을 해서 산 도적 같은 얼굴을 미소 띤 얼굴로 바꿔놓았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절벽을 느낍니다. 네 사람이 타면 각각 동서남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짧은 대화 하나 없습니다. 저는 13층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내릴 때 인사를 하면 그제야 마지못해 인사를 합니다. 웃지도 않습니다.
제가 96년도에 로마에 갔을 때입니다. 일본사람이 친절하다고 해서 엘리베이터에서 일본사람이 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50대 여성이었는데 3층까지 올라가는데 무려 인사를 5번이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타기 전에, 타고 나서, 중간에, 내릴 때, 내리고 나서, 이렇게 말이지요.
여러분, 집에서 진솔하게 10분만 대화를 하면 그 가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아내나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십시오. 차동엽 교수가 쓴 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는 말, 즉 언어를 먹고 자란다고 말이지요.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는지에 따라 그 결실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미국 어느 교도소의 재소자 90%가 성장하는 동안 부모로부터 “너 같은 녀석은 결국 교도소에 갈 거야”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물 한 컵에다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육각수 모양이 전혀 달라집니다. 물에게 “예쁘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육각면체가 아주 선명합니다. “죽일 놈”, “망할 놈”, 이렇게 말하면 정 반대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물을 먹을 때 “물아, 고맙다” 해보세요. 정말 물맛이 좋고 몸에 더없이 이로울 겁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하는 말이 물의 육각수에 영향을 미친다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어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말은 조심해야합니다. 30초 말을 잘못하면 30년이 갑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WHO에 올라 있는 유일한 병이 있습니다. 바로 화병입니다. 말 때문입니다. 인간관계는 말로 맺어집니다. 말을 잘못해서 모든 걸 잃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도 막는다.’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이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습니다.
인간관계 참으로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상담하시다 보면 이혼당사자들로부터 베갯머리에서 이불 밑에까지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이걸 다 들어줘야 하나,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그때마다 훈련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런 과정을 겪다보면 내 인격도 그만큼 성숙해집니다. 그렇다고 그날 생긴 스트레스를 집에다 쏟지 마십시오.
○○자동차 판매 왕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하루에 120명의 고객을 만난 다음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121번째 고객을 만난다고 말입니다. 고객을 만날 때는 별의별 것을 다 참았는데 하물며 가족에게야…. 이런 생각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절대 화낼 일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가끔 봅니다. 직장에서 있었던 불쾌한 일들을 가족들에게 다 쏟아 붓는 사람들을 더러 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입니다. 가족이야말로 나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가족을 나의 가장 소중한 고객으로 생각하십시오. 배우자이든, 아이들이든…
그리고 그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80세가 되어도 반드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1주일 동안 교육받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