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외성벽 지하수로신수의 날 바로 직전에 수도 주변을 여행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야.
항상 내가 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서 잔뜩 약이 올라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내게 수수께끼를 냈어.
'수도의 시가지로 흘러들어오는 식수는 어디서 오는지 알아?'
아니, 알 리가 없지. 그 녀석 꽤 머리를 썼구나.
하지만 문제를 풀기 위해 수소문하다가 결국 그곳이 어디인지 알아냈어.
그리고 그곳으로 향했지. 어둡고 습한 지하에서 횃불 하나에 의지하고 탐험을 했어.
너무 거대한 시설이라 나 같은 천재 탐험가가 아니면 길을 잃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곳이었지.
얼마나 크던지.. 수로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배까지 있더라고.
그래서 다음에 장비랑 눈이 밝은 용병을 구해서 다시 탐색하려고 계획하고 마지막 탐사지점에 있던 배가 보이는 자리에 증표를 두고 왔어.
아쉽게도 신수의 날 때문에 다시 가서 회수하진 못 했지만 말이야.
네가 그걸 찾아와 줬으면 좋겠는데, 괜찮겠어?
아 참, 벽 너머로 뭔가 불길한 짐승 울음소리 같은게 났던 것 같아. 너도 장비를 충분히 챙겨가는 게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