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에서 보조 계열이라고 한다면,
버프와 힐이 있겠습니다.
엄밀히 말해 둘을 완전히 나눌 수는 없지만,
이 게임은 어설프게나마 나눌 수 있더군요.
채플린은 클-프-프-프 라인을 타야 하고,
이 라인은 힐과 버프가 혼합된 형태를 지닙니다.
130 인던을 수차례 5인 파티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힐과 버프 둘 다에 속해있다는 점이었어요.
딜과는 거리가 멀죠.
마법과 신성에 취약한 적에게는 굉장한 딜량을 보여주지만 사실 이것도 레벨이 오를 수록 딜러에게 밀립니다.
왜냐면 클-프-프-프 니까요. 이 라인에는 딜러들의 대표적인 스킬에 비해 약한 편입니다.
실제로 굴려보면 아스페르길룸이 딜의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딜러로 접근해서 키우면 당연히 실망합니다.
제대로된 딜링 기술이 아스페르길룸 뿐인데. 그 사이클 동안 쓸만한 스킬이 큐어 뿐이에요.
엑소사이즈는 논할 가치도 없고요.
물론 종부성사와 사크라멘트는 당연한 거고요.
최근에 채플린에 실망했다는 글이 나오는 이유가 이겁니다.
뭐 펑펑 터뜨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거죠.
3프리스트를 타야하는 캐릭터에게 무슨.. 딜을 원한 건지 알 수 없지만.
하지만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기존 힐러 포지션의 성직자 빌드를 생각해보면,
이들은 정말 고난의 성장 과정을 거쳐야했어요.
어떻게 어떻게 버텨도 아르데와 사크라먼트+블레싱의 힘이 빠지는 무렵엔
일퀘조차도 매우 버거운 상황이 옵니다.
흔히 말하는 밸런스 빌드인 1크리비를 중간에 끼는 빌드도 자이바스가 있어서 그나마 나은편이긴 해도,
그것도 한나절이거든요. 처치퀘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근래에 과거엔 본캐였던 172 레벨 힐러로 누오로딘 수색꾼 80마린가 잡으라는 일퀘 수행하는데 진이 다 빠졌어요.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힐러와 탱커에게조차도 솔플을 강요하는 구조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크리비나 사두 같은 딜러 클래스를 중간에 타는 것이 강요되는 상황인데,
이때 채플린은 꽤 좋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단 1랭크만 채플린으로 돌리면 -
힐러와 버퍼로서 무난하게 솔플을 할 수 있는 딜량을 얻을 수 있거든요.
반면에 다른 성직자의 딜러 클래스는 2랭크 정도는 타야 이게 가능하고요.
이것이 불가능해서 과거 양봉장에서 대부분 힐러들이 몰락했고,
최근엔 그렇지 않지만 수주 전까지만 해도 175 인던에 힐러가 없어서 모닥불로 진행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채플린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이제 점차 저렙 구간 사람이 드물어질 텐데,
근래에도 문제 시되었던 힐러의 자가 성장 능력 유무는 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어요.
일퀘는 해야할 것 아닙니까.
더군다나 6랭크를 무엇으로 타는에 따라 방향성을 마음대로 잡을 수 있습니다.
클레릭을 타면 10렙 힐 장판과 10렙 매스힐을 바탕으로한 충분한 힐량으로 힐러 포지션과 준수한 솔플 능력을.
크리비를 타면 프리스트와 채플린의 모든 버프를 다루는 버프형 힐러 포지션과 준수한 솔플 능력을.
이걸 고작 1랭크만 돌려서 얻는 이득이라는 거죠.
더군다나 향후 랭크에 따라서 얼마든지 딜링 능력을 추가할 수도 있어요.
보통 지능으로 미니까 딜링 계열 클래스를 추가해도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심지어 로드 들고 평타질해도 딜이 뽑히는 것이 채플린인데. 평타 중간에 스킬 구겨 넣으면 되는 것이고요.
물론 이건 꽤.. 훗날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당장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딜러를 원하는 분들에게 채플린은 어울리지 않다고 보고요.
오히려 힐러와 버퍼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발진이 힐러의 문제를 이것으로 파악하고,
채플린을 그에 맞게 설계해서 내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채플린 전직 퀘스트가 이렇게 쉬운지에 대한 답도 될 것 같고요.
아넬레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