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통포커 게임이 그리웠던 어느 날
요즘 모바일 게임들이 하나같이 화려한 그래픽과 자극적인 연출로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정통 카드 게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예전엔 친구들끼리 모이면 으레 포커 한 판씩은 돌렸던 기억이 있어서, 그 시절의 감성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게임이 바로 ‘클럽포커’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설치했는데, 텍사스 홀덤뿐 아니라 ‘하이로우’라는 모드가 있다는 걸 보고 흥미가 확 생겼다. 국내 모바일 포커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룰이라, 오랜만에 새로운 방식의 플레이를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담백한 연출, 해외 유저들과의 매치
클럽포커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과하지 않음’이었다.
요즘 게임들은 지나치게 화려한 연출로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절제되어 있다. 화면 구성도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카드 뽑을 때의 사운드나 버튼 클릭음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한 판 한 판에 집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해외 유저 비율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 있는 포커 게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매치되는 유저들 닉네임이나 채팅을 보면 외국인들이 상당수다. 덕분에 국내 포커 유저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고, 기본적인 룰만 알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이로우만의 전략적 긴장감
하이로우는 간단히 말해, 높은 족보(하이)와 낮은 족보(로우)를 동시에 노리는 이중 구조의 게임이다.
한 판에서 하이와 로우가 따로 판단되기 때문에, 한쪽만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양쪽 다 먹는 ‘스쿱(Scoop)’도 가능하다. 이 구조 덕분에 베팅과 핸드 선택의 고민이 텍사스 홀덤보다 훨씬 깊어진다.
예를 들어, 내가 플러시 같은 하이핸드를 들고 있을 때 상대가 A-2-3-4-5 같은 로우핸드를 갖고 있다면, 같은 판에서 승리를 나눠 가지는 ‘스플릿’이 일어난다.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이게 하이로우 모드의 핵심 재미다.
하이로우 초보를 위한 전략 팁 3가지
1.로우 핸드 기준은 8 이하!
대부분의 하이로우 룰에서는 로우 족보가 8 이하 카드로 구성돼야 한다.
A는 가장 낮은 숫자(1)로 계산되기 때문에 A-2-3-4-5는 최강의 로우다.
이 조합을 ‘휠(Wheel)’이라고 부르며, 하이와 로우를 모두 먹는 스쿱 확률이 높다.
2.양방 핸드를 초반부터 설계하자
처음 두 장을 받고, 플랍에서 3장을 오픈했을 때, 양쪽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A♠, 3♦를 들고 있다면 하이 플러시 가능성과 로우 모두를 노릴 수 있다.
중간 숫자인 7, 8, 9 카드 위주로만 들고 있다면 하이로우 모두 애매해질 수 있다.
3.로우만 노리는 유저 조심
상대가 자꾸 체크-콜만 반복하고 리버에서 갑자기 올인한다면, 로우만 노리고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패턴을 몇 번 겪어보면 상대의 성향도 익힐 수 있는데, 나중엔 자신의 하이핸드를 보완하거나 폴드 타이밍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이로우는 단순히 족보를 보는 게임이 아니라, 베팅 타이밍과 상대 성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심리전이기도 하다.
진짜 포커다운 포커, 머리를 써야 이길 수 있는 구조다.
단순한 홀덤에 지쳤다면, 하이로우에서 새로운 승부를
요즘 텍사스 홀덤이 워낙 대중화되다 보니, 포커 게임도 점점 단조로워지는 느낌이 있다. 그런 점에서 클럽포커의 하이로우 모드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전략적 접근을 요구하는 만큼, 포커 실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단순히 높은 족보만 노리는 게 아니라, 로우까지 함께 고려하면서 베팅하는 감각은 처음에는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일반 홀덤보다 더 깊은 몰입감을 준다. 포커 본연의 재미와 승부의 묘미를 동시에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클럽포커 하이로우 모드는 확실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