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과 액션 로그라이크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스팀 신작 게임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푸드웨건(Food Wagon)’. 도전의 긴장감과 힐링의 여유가 묘하게 공존하며, 페이스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플레이가 깔끔하게 흘러가고, 반복되는 루틴도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얼리 액세스 단계임에도 시스템의 방향성과 성장 구조는 이미 단단하게 자리 잡아 있다. 무엇보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패치를 빠르게 내놓는 개발진의 태도는 게임의 완성도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푸드웨건이 가진 매력은 시작부터 확실하게 드러났다.
금지된 세계에서 시작되는 작은 모험
이야기는 주인공 라냐가 알 수 없는 빛에 휩싸여 이세계로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문제는 이곳이 신들의 저주로 인해 요리가 금지된 세계라는 점이다.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기쁨을 잃어버린 채 단조로운 생존만 이어가는 땅. 이런 세계에서 라냐는 저주의 영향조차 받지 않는 유일한 요리사로 남게 된다.
설정만 봐도 ‘왜 맛을 빼앗아 갔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기며 이야기에 힘이 실린다. 라냐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하다. 잃어버린 맛을 되찾고 요리의 자유를 다시 세상에 돌려주는 것. 그리고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다.
목표는 플레이어가 게임 속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게 만든다. 전투에서 재료를 구하고, 요리를 만들고, 더 먼 지역을 탐험하려는 모든 과정이 스토리와 연결된다. 필드마다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각각 다른 패턴과 성향을 지닌다. 그들을 처치해 얻는 재료는 요리의 기반이 된다.
또한 채집과 전투로 모은 자원은 장비 강화와 제작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원정 중 획득하는 기프트는 임시 능력을 올려주지만 탐험이 끝나면 사라지고, 남은 자원들은 영구 성장으로 이어진다. 반복할수록 조금씩 강해지는 전형적인 로그라이크 구조가 안정감 있게 자리 잡아 있다.
액션과 쿠킹을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푸드웨건의 핵심 매력은 전투와 요리가 서로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구조에 있다. 사냥을 통해 재료를 모으고, 그 재료로 만든 음식이 다시 라냐를 강화해 다음 전투로 연결된다. 하나의 시스템이 다른 시스템에 영향을 주며 플레이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기 때문에 몰입감이 높다.
원정 중 만날 수 있는 캠프에서는 직접 즉석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재료를 조합해 버프 효과가 다른 간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재미를 준다. 다만 라냐는 소식가라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어떤 재료를 아껴야 할지 판단하는 과정이 전략 요소로 작용한다.
원정에서 주워오는 특별한 간식은 또 다른 효과를 발휘해 탐험의 흐름을 바꿔주기도 한다. 마을로 돌아오면 남은 재료로 실제 손님들을 위해 요리를 만들고, 판매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이 돈이 다시 강화와 새로운 제작 요소로 이어지며, 이후 원정이 더 안정적으로 진행된다.
전투, 재료 수집, 요리, 판매, 강화 그리고 다시 탐험. 이 루프가 단단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게임은 화려한 폭발감 없이도 꾸준히 재미를 쌓는다.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멀리 나아가며 “조금 더 나아갈 수 있겠지”라는 기대가 생기는 점이 푸드웨건의 중독적인 부분이다.
10% 할인 진행 중, 3일밖에 남지 않았어
현재 푸드웨건은 출시 기념으로 11월 21일까지 10% 할인을 진행 중이다. 가격 자체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인데 할인까지 더해져 입문하기에는 딱 좋은 타이밍이라 볼 수 있다. 그래픽은 귀엽고 보기 편한 스타일이며, 긴 시간 붙잡고있지 않아도 유지할 수 있는 플레이 템포 덕분에 퇴근 후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다.
얼리 액세스 기준 플레이 시간은 길지 않다. 빠르면 7~8시간 정도면 엔딩 콘텐츠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평이 대다수다. 로그라이크 특성상 플레이 타임이 지나치게 길면 지치는 경우도 있는데 푸드웨건은 그런 부담이 덜하다. 싱글 기반인 만큼 경쟁 없이 천천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개발진의 대응 속도가 빠르다. 출시 후 단 이틀 만에 패치 노트가 올라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앞으로 얼마나 개선될지 기대가 커진다. 지금 플레이를 시작하는 이들은 점점 다듬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흥미롭다.
요리와 액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푸드웨건'. 로그라이크 특유의 성장 루프를 좋아한다면 아마도 쉽게 손을 떼지 못할 것이다. 복잡하지 않지만 몰입감이 뛰어난 게임을 찾고 있다면 이 게임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천천히 쌓여가는 모험의 맛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