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보다 기온이 낮은데다 이날은 비바람 탓에 두툼한 겉옷을 입고도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A씨는 비옷을 입고도 덜덜 떠는 아이를 보고 태백 집으로 달려가 롱패딩을 가지고 다시 골프장으로 왔다.
비바람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와 함께 있던 부모들과 코치들은 "날씨가 좋지 않아 9홀 경기만 마치고 나머지 잔여 경기는 13일로 연기할 것 같다"며 비바람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안쓰럽게 지켜봤다.
그러나 9홀이 끝나도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골프장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날 오후 6시께 짙은 안개와 비구름에 더욱 어두워진 골프장은 앞 팀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칫 다른 선수의 골프공에 맞는 타구 사고를 걱정하며 경기가 무사히 끝나기만을 빌었다.
부모들 사이에서 "골프장의 조명이라도 켜달라"는 울부짖음까지 나왔다.
-----------------------------------------------------------------------------------------------
아사다시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