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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냉복사에 대해 알아보자

아이콘 럼자기
댓글: 11 개
조회: 4131
추천: 4
2021-10-12 13:17:11

얼음골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것은 여름에도 얼음이 맺히는 장소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더위는 사막 기후에서 자라는 다육이도 태워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니는데,
그런 더위에 오히려 얼음이 맺히다니 신기하죠?

사실 얼음골은 단순히 얼음이 맺히기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여름에는 냉기가 올라와 얼음이 맺히고, 겨울에는 오히려 따뜻한 바람이 올라오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놀랍게도 이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말로는 풍혈(風穴)이라고도 하는데요. 
문자의 의미대로, 바람이 올라오는 구멍이라는 뜻입니다.



풍혈이라고 하면 이게 먼저 떠오를 분도 계시겠지만요. ㅎㅎ



사실 이런 풍혈의 원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국내에 현존하는 석빙고 가운데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경주 석빙고 입니다.

석빙고란 돌로 쌓은 구조물로서, 그 안에 얼음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서울의 지명 가운데 서빙고, 동빙고는 이러한 얼음 저장고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사실 이 석빙고 역시 풍혈과 기본적인 원리는 같습니다.
단순히 얼음을 쌓아 놓고 주위를 단열재로 차단하여 얼음을 보관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주위의 석재가 안에 들어있는 물체의 열을 빼앗는 현상.
이른바 냉복사가 바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으셨을 겁니다.

분명히 난방도 하고 있고, 옷도 제대로 입은 상태로 건물 안에 있는데 으슬으슬 몸이 떨린 적 없으신가요?

단순히 몸 상태가 나쁘다던가 하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사실 냉복사 현상으로 인한 것입니다.



웃풍, 또는 외풍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흔히 혼용되고 헷갈리기 쉽습니다만, 사실 이 두 가지는 다른 개념입니다.

외풍은 말 그대로 바깥에서 찬 바람이 들어오는 겁니다.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든가, 창문이나 문의 틈새로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거죠.

그에 반해 웃풍은 위로부터 내려오는 바람입니다.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바람이 내려오는 걸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대류현상에 의한 것입니다.
정확히는 냉복사로 인해 차가워진 공기가 대류현상을 통해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죠.



여름에 냉기가 나오고, 겨울에 온기가 나오는 풍혈도 결국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지하수라는 요소가 더해지고 
작은 건축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규모로 일어나는 좀 더 복잡한 자연현상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죠.


살고 있는 집이 풍혈이라면,
우리는 그 아래 있는 지하수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단순히 찬공기가 내려와서 추운 게 아니라,
주위의 환경에 열을 빼앗기기 때문에 추운 거라는 얘깁니다.
냉복사라는 표현은 바로 그래서 생긴 것이죠.



사실 냉복사는 단열재나 마감재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웃풍이 특히 심한 집은 이런 부분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죠.

하지만 오늘 냉복사에 대해 굳이 얘기를 꺼낸 건 사실 다른 이유에서입니다.

바로 화초의 월동 준비 때문입니다.



이번 주에 서리 예보가 있습니다.

낙엽수라면 잎사귀를 떨구면서 나무 스스로 월동 준비에 들어가겠습니다만,
우리가 키우는 화초들의 경우에는 원산지에 따라 그렇게 스스로 월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인위적으로 월동 준비를 시켜줘야 하는데요.
이때, 냉복사 문제를 고려해 두셔야 합니다.

베란다 같은 곳은 따로 마감재를 쓰지 않고 콘크리트에 페인트를 칠하는 정도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은 특히 냉복사가 일어나기 쉽죠.
창문으로 외부의 공기를 차단하더라도, 안에 있는 식물에 냉기가 스며들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깁니다.

냉기를 차단할 수 있는, 스티로폼이나 나무 판자 같은 것을 바닥이나 벽에 대주는 것만으로도 
식물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냉복사 문제는 대부분이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냥 거실에 들여놓으면 되지 않겠냐 할 수도 있겠지만
온도는 해결이 된다 해도 환기나 햇빛 문제가 있으니 서로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죠.


그외에도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사람도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죠?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급격한 환경 변화는 식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일단 월동 장소를 결정하셨다면, 가급적 장소를 바꾸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는 안에 들여놨다가, 낮에 햇빛 쐰다고 바깥에 내놓는 식으로 
자주 환경이 바뀌게 되면 식물은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바로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가급적, 한 장소에 두시고 환경 변화에 느긋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두시는 편이 좋아요.




덧)
사실 서빙고, 동빙고는 돌로 쌓은 석빙고가 아니었습니다.
목재로 지어진 시설이었고, 이 때문에 현재는 터만 남아 있는 상태죠.
냉복사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오직 단열 기술로만 그 많은 얼음을 보관했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Lv59 럼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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