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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우여곡절 끝에 1천435일만에 문 닫는 포항지진 임시구호소

Laplidemon
댓글: 3 개
조회: 3274
2021-10-19 20:09:40

















"지진 발생한 게 오후 2시 30분쯤인데 흥해읍행정복지센터에 피난처를 물으니 체육관으로 가라고 해서 온 게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간 여기에 머물 줄 몰랐습니다." 1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포항지진 이재민 임시구호소에서 만난 윤성일(72) 씨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며 이같이 말했다. 윤씨를 비롯해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포항지진 이재민 임시구호소에 살던 이재민 10명이 이날 떠나면서 구호소가 문을 닫았다.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 약 4년이 다 된 1천435일 만이다. 임시구호소가 문을 닫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진 발생 직후에는 최대 1천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는 흥해실내체육관뿐만 아니라 흥해공업고등학교, 기쁨의교회 등 포항에 31곳의 임시구호소를 마련해 운영했다. 이후 긴급 이주대책을 통해 국민임대 아파트와 전세임대 주택으로 이주가 이뤄지고 주택 응급복구와 보수보강이 마무리됨에 따라 대부분 이재민이 귀가하면서 흥해실내체육관만 운영됐다.


















체육관 임시 구호소는 초기만 해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이재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칸막이나 텐트가 절실하다는 연합뉴스 보도 이후에 시가 체육관에 221개의 사생활보호용 개별 텐트를 설치하면서 열을 지은 텐트가 4년간 임시구호소를 상징하는 풍경이 됐다. 최근까지 흥해실내체육관에 머문 이재민은 대부분 한미장관맨션 주민이다. 4개 동 240가구로 구성된 한미장관맨션은 지진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대성아파트에 인접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가 났다. 그런데도 정밀안전진단 결과 '약간 수리가 필요한 정도'인 C등급으로 판정됨에 따라 전파 판정을 요구하며 시와 마찰을 빚었다. 전파 판정을 받아야 임대주택 거주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법에 따라 아파트 준공 당시를 기준으로, 주민은 현재 건축구조 기준에 따라 안전진단을 했기 때문에 시와 주민의 안전등급에 차이가 생겼다. 주민들은 "안전등급 판정이 심하게 부서진 실태와 맞지 않는다"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포항시 손을 들어줬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지진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국무총리실 소속 포항지진피해구제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4일 흥해읍 한미장관맨션과 대신동 시민아파트를 수리 불가로 결정하면서 문제가 해소됐다. 시가 한미장관맨션과 시민아파트 주민에게 감가상각 등을 고려해 아파트 교환가액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한미장관맨션 주민은 전파 판정을 받은 수준으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임시구호소에 등록한 한미장관맨션 주민을 중심으로 한 이재민 60가구 154명은 모두 나가기로 했다. 발생 초기에는 전국에서 달려온 많은 자원봉사자가 급식 등을 지원했고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에는 시가 임시구호소에서 연간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냉난방과 세탁, 급식 등을 지원해왔다. 그동안 이재민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포항시설관리공단 직원도 24시간 구호소를 관리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덕 시장은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아픔과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이제라도 실질적인 피해지원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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