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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8년전 대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겨울방학 체험형 인턴을 한 해운회사에서 2달동안 하게 되었다.
직장인들마다 다들 다르지만 이 회사는 점심시간이 되면 메뉴를 정해서 1~3부서별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였는데
어느날인가는 식당에 가서, 음식이 정확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개인별로 한그릇식 나오는 음식을 주문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나는 좀 참고 식사가 끝나면 점심시간 동안 느긋하게 화장실을 이용하자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했지만 세상일이라는게 내맘대로 안되기마련.
한참 밥을 먹던도중 배가 아파왔다.
나는 큰일났다 생각했고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이 식당 밖에 있어서 거리도 조금 있고, 회사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대체로 빨리 먹는 편이기에
식당으로 돌아오면서 든 생각이, '모두 다 식사를 마치고 나 혼자만 먹어야 되면 어떡하지'란 생각을 계속 하였다.
일단 돌아와서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거의 다 먹어가고 있었다.
인턴이자 막내인 나는 눈치를 보며 서둘러 먹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내앞에 앉은 우리팀 팀장님이 밥을 깨작깨작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분이 평소에 그렇게 밥을 깨작깨작 먹는것을 본적이 없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다 밥을 먹은 후, 그 팀장님과 나는 거의 동시에 식사를 맞췄고 숟가락을 놓자마자 10명정도 되는 사람들은 잠시 눈치를 본 후 모두가 일어났다.
직장이라는게 꼭 모난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그때 나만 혼자 밥을 먹게 되었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허허 막내 아직도 먹고 있어?"와 같은 핀잔을 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팀장님이 의도해서 나랑 맞춰서 밥을 먹어준건지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건지. 그 뒤로 물어보진 못해서 확실히 알 순 없지만
나는 그 일이 있은 뒤 가족이나 친척, 친구가 아닌 사람들과 식사를 하게되면 상대방이 빠르든 느리든 나보다 높든 낮든간에 맞춰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카르섭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