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슈 갤러리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감동] 내가 밥먹을때 상대와 맞춰 먹는 이유

아이콘 카르섭전사
댓글: 29 개
조회: 16638
추천: 12
2021-11-22 01:11:23



한 7~8년전 대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겨울방학 체험형 인턴을 한 해운회사에서 2달동안 하게 되었다.


직장인들마다 다들 다르지만 이 회사는 점심시간이 되면 메뉴를 정해서 1~3부서별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였는데


어느날인가는 식당에 가서, 음식이 정확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개인별로 한그릇식 나오는 음식을 주문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나는 좀 참고 식사가 끝나면 점심시간 동안 느긋하게 화장실을 이용하자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했지만 세상일이라는게 내맘대로 안되기마련.


한참 밥을 먹던도중 배가 아파왔다.


나는 큰일났다 생각했고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이 식당 밖에 있어서 거리도 조금 있고, 회사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대체로 빨리 먹는 편이기에


식당으로 돌아오면서 든 생각이, '모두 다 식사를 마치고 나 혼자만 먹어야 되면 어떡하지'란 생각을 계속 하였다.


일단 돌아와서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거의 다 먹어가고 있었다.


인턴이자 막내인 나는 눈치를 보며 서둘러 먹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내앞에 앉은 우리팀 팀장님이 밥을 깨작깨작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분이 평소에 그렇게 밥을 깨작깨작 먹는것을 본적이 없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다 밥을 먹은 후, 그 팀장님과 나는 거의 동시에 식사를 맞췄고 숟가락을 놓자마자 10명정도 되는 사람들은 잠시 눈치를 본 후 모두가 일어났다.


직장이라는게 꼭 모난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그때 나만 혼자 밥을 먹게 되었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허허 막내 아직도 먹고 있어?"와 같은 핀잔을 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팀장님이 의도해서 나랑 맞춰서 밥을 먹어준건지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건지. 그 뒤로 물어보진 못해서 확실히 알 순 없지만


나는 그 일이 있은 뒤 가족이나 친척, 친구가 아닌 사람들과 식사를 하게되면 상대방이 빠르든 느리든 나보다 높든 낮든간에 맞춰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Lv80 카르섭전사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