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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기사형광고 맛집' 조선일보의 메뉴판

아이콘 럼자기
댓글: 6 개
조회: 1810
추천: 20
2021-12-30 18:14:28

단가표




중소기업에 보낸 영업메일



메일에 첨부된 견본




조선일보의 흔한 영업 기술 

뉴스타파는 이 대표에게 허락을 받은 뒤 L기업의 비서실이라고 위장해 조선일보 특집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조선일보 특집팀과의 통화를 질문과 대답으로 재구성해 봤습니다. 대화에 나오는 색깔은 위 사진에 있는 색깔입니다. (실제 음성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뉴스타파 : 500만 원을 내면 빨강 네모 크기로 나가는 건가?
A.조선일보 : 그렇지 않다. 500만 원은 노랑 네모다. 빨강이나 파랑 네모 크기로 나가려면 금액이 달라진다. 빨강 네모는 2,000만 원이고 파랑 네모는 1,000만 원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노랑 네모도 작은 사이즈는 아니다.  
Q.뉴스타파 :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럼 500만 원 내고 노랑 네모 사이즈로 하면서 1면에 실리고 싶다. 
A.조선일보 : 그렇게는 안된다. 1면에는 큰 네모, 즉 빨강 네모와 파랑 네모만 실을 수 있다. 

흔한 영업 기술입니다. 작은 미끼 상품을 던지고, 손님이 일단 관심을 보이면 더 비싼 상품을 보여주는 거죠. 조선일보 특집팀은 통화가 끝난 뒤 위에서 보신 ‘지면 메뉴판’을 보내줬습니다.



고객이 기사 수정까지 가능...완벽한 고객 맞춤형

여기서 궁금해졌습니다. 돈을 내고 지면을 살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기사 내용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계속해서 물어봤습니다. 

Q.뉴스타파 : 우리가 새로 개발한 제품을 기사에서 소개해 줄 수 있나? 
A.조선일보 : 물론이다. 제품 설명도 가능하고, 제품 이미지도 실어 줄 수 있다. 
Q.뉴스타파 : 기사 내용이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지 걱정이다. 
A.조선일보 : 걱정마라. 기사가 나가기 전에 초고를 보내줄 거다. 강조하고 싶은 건 추가해도 되고, 지우고 싶은 건 지워도 된다. 
Q.뉴스타파 : 고맙다. 

조선일보의 공격적인 영업에는 저널리즘이나 언론윤리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장사를 하는데 고상한 이야기는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조선일보는 이렇게 돈을 받고 지면을 팔았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어떻게 고지를 할까요. 기사 말미에 ‘협찬:00기업’이라고 넣는 걸까요. 

Q.뉴스타파 : 비즈&씨이오 섹션을 독자들이 광고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럼 효과가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 
A.조선일보 : 걱정마라. 견본을 보지 않았나? 광고 느낌이 나지 않는다. 
Q.뉴스타파 : 협찬이나 돈을 받았다는 설명이 지면에 들어가는 건 아닌가?
A.조선일보 : 걱정마라. 전혀 안 들어간다. 

여기서 조선일보는 다시 작은 영업기술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조선일보 비즈&씨이오 섹션에는 아주 조그만하게, 영어로 ‘Advertorial section’이라고 적어 놓습니다. 애드버토리얼은 광고를 뜻하는 advertisement와 편집기사를 말하는 editorial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기사처럼 보이는 광고, 혹은 기사형 광고라는 뜻이죠. 조선일보 특집팀에서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작은 거짓말을 한 것이지만 보일 듯 말 듯, 그것도 대부분 잘 모르는, 어려운, 영어로 적어놓은 건 큰 의미가 없다는 측면에서 조선일보 특집팀의 설명은 오히려 아주 정직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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