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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ㅅㅇ)섹스리스 4년차에 접어들며

아이콘 오징어의율자
댓글: 127 개
조회: 24646
추천: 31
2022-01-25 09:36:28

익명성에 기대어 조금은 무거운 개인사를 털어놓을까 합니다. 조금 긴글이 될수도 있겠네요.

요새 섹스리스 부부 많다는 말 많이 들었지만 그게 제얘기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막상 내 일이 되어보니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결혼전에 제 주변 섹스리스 형님들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다짐도 했고 당시 여자친구였던 와이프에게도 우린 절대 그렇게 살지 말자고 했었던게 기억나네요.


6년차 섹스리스 형님한분이 제게 그랬었습니다. 자긴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당시에도 지금도 저는 그말의 의미를 알수 없습니다.

플라토닉 러브라는게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연애기간이 길진 않았어도 와이프랑 할건 다했었고 전혀 그럴거란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이 시작되자 안보이던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와이프의 부족한 체력이 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알고봤더니 연애기간에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저를 상대해왔던것이더군요.


아내가 늘 야근을 하던 직종이라 퇴근하면 저기압에 예민해서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고 그나마 주말에는 거의 정오까지 자다 일어나는걸 밥해먹이고 겨우 구슬러서 한번씩 하곤 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밥부터 잘먹이자 싶어 요리도 배우고 (와잎이 결혼전까지 매우 불규칙한 질낮은 식사를 해왔습니다.)


뭐하나라도 잘 해먹이려고 부엌에서 뚝딱거리고 있으면 그 정성에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왜 배고픈데 오래걸리냐며 짜증만 냈구요.


그간의 삶을 들여다보니 바쁘고 귀찮으니 혼자살면서 거의 대부분을 주문음식을 시켜먹었더군요.


뭐하나 정성껏 만들어줄때면 고생했다 한마디보다 아 이 설거지를 언제다하지? 가 먼저 튀어나오는 여자.


그때문에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습니다. 그냥 다른거라고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자긴 서른되도록 이렇게 살아왔도 누가 이렇게 밥해줘도 별로 안고맙다고.


뭐하나 해줬을 때 거짓말이라도 맛있다. 잘했다 그런 말보단 설탕을 조금 줄였으면 더 맛있겠다. 마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쉽네 따위의 음식평을 하는 마눌덕에 제 요리솜씨는 결혼 8년차에 이미 수준급이 되었네요.


왜 너는 그냥 좀 맛있게 먹으면 어디가 덧나냐? 왜 꼭 토를 달고 먹느냐고 불평을 할라치면 그래야 발전이 있는게 아니겠냐고 전혀 핀트를 못맞추는 와이프.

나는 마쉐코에 나온게 아니기에 평가를 받고싶지 않다고 하면 마지못해 알았다고 하지만 지적은 머리가 아닌 몸에 벤 행동인듯하더군요.여러번 생난리를 치자 겨우 눈치를 보긴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깊게 알면 알수록 가정환경과도 연관이 있는듯합니다.


어릴 때 칭찬보다는 지적을 많이 했던 장모님. 그리고 어느새 장모님의 말투를 닮아버린 와이프.

지금도 저는 장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와이프를 키울 때 충분히 사랑을 주지 않고 엄격하게 키운것 같더군요.


이야기가 조금 샜지만 깨작거리는 식습관에 게을러 운동을 안하는 생활습관이 겹쳐지자 체력은 저질이지 예민한 성격에 직장생활 스트레스가 겹쳐져 아이가 없을 때도 좀처럼 섹스기회를 갖지는 못했습니다.


체감상 한달에 세번 이하? 당시 30대 초반에겐 너무 적은 횟수였죠.


어느덧 주변 아내 친구들이 아이가 생겨 키우는 재미에 빠져있는데 우린 아이가 안생겨 위기감이 들자 아내는 아이를 위해 섹스를 요구했고 그 때 반짝 많이했습니다.


그 후 임신과 유산을 한번 겪고 직장을 그만두게 했습니다. 직자생활을 하나 하는데 거의 모든 체력이 다 소비되는 사람에게 임신을 시키려면 뭐하나를 포기해야 하는거더군요.


재시도끝에 자연임신이 되고 그 때부터 임신기간 합쳐 만으로 4년간 단 한차례도 못했습니다.


임신기간엔 유산이 될까봐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였고 육아가 시작되자 육아가 너무 힘들어 초반엔 요구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봤었죠. 100일 너머 밤잠 잘자고 고비넘겼다 싶었을 때 요구해봤지만 단칼에거절. 첫돌까진 그래도 엄마 손 많이 타니까 이 악물고 참아보자 싶어 둘다 육아에 전념했지만 첫돌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더군요.


고비마다 몇번씩 요구를 했고 역시나 아내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애키우느라 힘들다는데 억지로 할 순 없는 노릇이니

마지못해 손이나 입으로 해주고 겨우겨우 욕구를 채우는 기간이 진행되자 자괴감에 빠지고 위기가 오더군요.


나중에는 손으로 하는것조차 귀찮아하다가 한번 크게 자존심을 긁는말을 해서 좀 크게 싸웠습니다.


피곤해서 안하겠다고 하면 더는 요구하지도 않을 상황이었는데 말 꺼내자마자 사람을 성욕에 환장한 놈으로 몰아가더군요. 자기는 애키우느라 힘든데 그걸 헤아리진 못하고 그렇게 하고 싶냐고...

근데 그날 자기 입으로 먼저 하자고 했고 저는 그냥 비굴하게 할거내고 물었던것 뿐이었습니다. 그냥 사람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게 만들더군요.



이때 정말 오만 정나미가 다 떨어져서 이거 정말 못할짓이다. 너랑 이혼했으면 한다고 말하자 와이프가 태도를 바꿔 자기가 잘하겠다고 하고 눈치를 보며 노력하겠다고 하는 말에 또 어영부영 살아지더군요.


하지만 그 때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그 다음부턴 요구를 할 때부터 꺼려지고 무서워지더군요.


만약 이번에도 거절하면 내가 이여자랑 진짜 이혼하자고 하면 어쩌지? 그럼 애는 어쩌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힘들고 미치겠는데 언제까지 참아야하지?


이런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한숨이 나오지망 아내는 아주 태평합디다.


크게 싸운 뒤로 노력하겠단 말뿐. 실질적으로 바뀐건 없고 애만 쑥쑥 잘크더군요.


올해 2월에 한차례 다시 부부관계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말이 진지한 대화지 싸웠고요.


솔직한 심정을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바람을 피고 싶지도 않고 돈주고 여자를 사고 싶지도 않다. 우리사이에 섹스가 없다면 그냥 이혼을 하고 싶다. 그랬더니 무슨말인지 잘 알았고 자기도 계속 이렇게 살진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자기도 다시 섹스를 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기약은 역시나 없었습니다. 그 후로

자존심 상하는거 무릎쓰고 달려들면 밀쳐내길 여러번에 감정이 상해서 10월에 한번 더 싸웠죠.


왜 노력하겠다 하고선 아무런 노력이 없냐? 내가 다가서면 왜 밀어내느냐? 따지자면 제가 너무 무드도 없이 달려든답니다. 자긴 그래도 완벽한 상태에서 일을 치르고 싶은데 걸리는게 너무 많다고.


그럼 애를 맡기고 호텔이라도 갈까 하고 물으니 애를 맡기는건 또 부모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침대에 애를 재우니까 그럼 다른 방에서 해야하고

또 방음이 안되니까 그것도 신경쓰이고(?)

둘째는 갖기 싫으니 콘돔도 있어야하는데 없고..


뭔가 핑계는 많고 꺼려지는건 많은데 제가 느끼는건 딱 한가지. 그냥 섹스가 하기 싫은거라는 사실 하나였습니다



이 사람은 그냥 나랑 하는 섹스가 좋지 않구나.

숙제처럼 느껴지고 부담스럽고 그렇구나.

그렇다면 이렇게 사정사정시정해서 한번 했다고 내 삶이 나아질까? 행복해질까? 이런 생각에까지 오니까 다시한번 이 결혼생활에 애착이 안가더군요.


그리고 마음 속으로 마지노선을 정했습니다.

올해 12월 31일까지 못하면 이혼을 하든 뭘하든 결판을 내자.



그런데 올 크리스마스를 끼고 연말에 여행을 준비하는데 아내가 대뜸 그럽디다. 여행가서 하자고. 자기도 마음이 많이 열렸다고..


그래서 왠일인가 싶어서 들뜬마음에 여러가질 준비했고 여행지에서 눈치를 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아무런 낌새도 여지도 안주고 애재우자마자 피곤하디고 골아떨어지길 반복하더니 마지막날 밤까지도 신호가 없길래 제가 오늘 할 생각 없냐고 물으니 그냥 담에 하자네요.


또한번 깊은 빡침이 올라와서 제가 그랬습니다.


"나는 니가 여행가서 하자고 먼저 말해서 말해서 내심 기대도 했고 준비도 했는데 오늘이 여행 마지막날 아니냐? 근데 다음에 하자고 해서 실망했다."


그러니 와이프가 펄쩍뛰며.

나는 여행가서 하자고 했을 때 니 반응이 뜨뜻미지근해서 니가 별로 안좋아하는 줄 알았고. 니가 준비했다는 말도 안하지 않았느냐? 콘돔도 없는줄 알았다며 되려 화를 냅니다.


저는 단순히 섹스를 못했다는것을 넘어 왜이렇게 이 사람이랑은 커뮤니케이션이 안될까하는 생각에까지 이르더군요.


제가 지난번에 싸울 때 분명히 한것은 이제 나도 자존심 상해서 더는 네게 요구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요구해서 설령 한다고 해도 그게 진심으로 원해서 하는건지고 이젠 모르겠으니 니가 원할 때 주도적으로 내게 말해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딴엔 여행가서 하자는 말이 그 신호였고 여행지에서 오히려 제가 가만히 있으니 그냥 생각이 없는가보다 해서 자기도 가만히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하자고 했는데 왜 거절했냐니까 콘돔이 없는줄 알았다고..아니 콘돔은 당장에 나가면 편의점에서라도 살수가 있는거 아니냐? 그게 무슨 변명이냐고 하니까 자긴 더이상 이얘길 하고 싶지 않고.


네가 콘돔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은게 잘못이라고 제 탓로 모든걸 돌려버린다음 자더군요.


쓰면서도 다시 빡칩니다.


자기도 조금은 미안했는지 돌아가면 자기가 먼저 하자고 할테니 화풀으라고 하고 상황을 종결했습니다.


이제 여행지에서 돌아왔고 며칠후 제 마음속의 마지노선은 오늘로 끝나버렸네요.


저도 압니다. 여기서 좀 더 밀면 어떨게든 섹스는 할 수 있을거란것을요.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의문과 회의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이렇게 치사하게 엎드려 절받기로 섹스를 한다한들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러한 결혼 샐활을 유지해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서 몇가지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해봤는데 조언을 구합니다.


1. 그냥 자존심 다 버리고 더 참고 섹스하고 산다.

단 매번 할때마다 을의 입장에 처하는 건 불보듯 뻔하지만 감수해야함.


2. 이이상 감정소모 말고 그냥 이혼한다.

애가 제일 걸리지만 본인의 행복도 중요.


3.정신적인 이혼을 한다. 법적인 이혼은 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론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깨끗히 정리하고 남처럼 산다.


애를 위해서 부모로써는 노력을 하겠지만 상대방에게 마음을 주는 일은 없고. 설령 상대가 나중에 잠자리를요구한다하더라고 내쪽에서 거부. 성욕은 유흥으로 푼다.



섹스 없이도 물론 아내를 사랑할 순 있죠. 하지만 거부를 당할 때는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상하는데 상대방이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면요?


상대가 미안한 감정도 어떤 의식이랄까?그런 노력조차 없는데 계속해서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게 가능한건지...


어느날 거울을 보니 제 표정이 너무나 굳어 있더군요.

아내는 여행지에서 너무 행복해했고 내게 고맙다고 했고

내가 점점더 좋아진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근데 저는 이 여자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진짜 성적으로 매력을 느껴서 하자고 하는건지 아니면 오기로 하자고 하는건지 스스로도 잘 분간이 안가도 상대에게 애정이 식어버렸습니드.


여기서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후기)

PS.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아 무서울 정돕니다. 하지만 리스크만큼 배우고 위로받는 것도 크기에 절대 글을 지우진 않겠습니다.

리플이 많은데 일일이 답변을 해드리기 힘든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현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일단 3번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아내에겐 성관계에 관련하여 제가 많이 지쳤고 상처가 많다. 일단 각방을 쓰고 싶다고만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뜻이냐고 묻더군요. 이혼을 하고 싶다는거냐? 아니면 내가 사과를하길 바라느냐 정확한 의미를 말해달라고 하자 저는 일단 관계가 심적으로는 끝난거 같다고 했습니다.

내가 사과하면 바뀔거냐? 아니면 말그대로 끝난거냐? 묻더군요. 이와중에도 제게 공을 넘기는 화법에 질립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으로선 끝난거 같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다.
각방은 그나마 온건한 방법이다. 아직 집안 대소사 관련해서 엮인일도 많고 일단은 좀 너랑 떨어져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아직 법적 이혼까지는 가고싶진 않지만 마음이 많이 멀어져있다.

마음 한켠에 그래도 미안하다고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습니다만 기다렸다는듯이 부모에게 카톡을 하더군요. 원래 다음주에 우리집에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걸 미룰수 없냐고 묻는 카톡이었습니다.

또 나랑 같이 있는게 싫은거면 아기 데리고 친정에 가있겠다고 하더군요.

말 나온김에 그간의 성관계를 미룰 때의 심리를 물어봤습니다. 니가 내일하자고 한날 기억나냐? 왜 그 다음날 안했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거냐? 아니면 귀찮으니까 그냥 미룬것일 뿐이냐?

하니까 아니다. 귀찮아서 그런게 아니라 내일하자는 말은 진심이었는데 막상 다음날이 되니까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너도 가만히 있기에 그냥 괜찮은가보다 하고 넘어간더다. 이러더군요.

그런식으로 미뤄진게 벌써 삼년이 넘었는데 내가 그동안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은 안해봤냐?

하니까 자기는 그때뿐이라고만 생각했고 이후 잠잠해지면 제가 괜찮은줄 알았답니다. 더이상 요구하지 않으니 괜찮은줄 알았고 아무런 문제없는줄 알았답니다.

저는 정말 꾹꾹 참다가 한번씩 터진건데
그리고 잘하겠다 변하겠다 노력하겠다고 하니까 지켜본건데 왜그랬느냐?고 하니까 말이 없더군요.

그때 내가 한말 기억나느냐? 나도 자존심상해서 지난 10월에 네게 이제 섹스 요구 안할거니까 니가 노력할 차례다라고까지 했는데 해가 바뀌도록 노력한건 나밖에 없지 않느냐?

내가 스킨쉽 시도하면 밀어냈고 키스하려하면 얼굴 돌리지 않았냐? 너는 내가 무턱대고 들이대는게 싫다고 했지만 그러는 너는 뭐하나라도 노력한거 있냐? 결국 나만 일방적으로 노력했는데 너는 뭘 노력했느냐? 고 하니까 아무말에 없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내일 하려고 했다네요.
제가 어이없어하자 하늘에 맹세코 정말이었다며 여행지에서 제가 화내면서 하는말을 듣고 자기도 느끼는게 있었고 자기가 먼저 하지고 하려고 했다는 말을 하더군요.

여행지에서 아내가 그랬거든요. 너는 내입에서 섹스하자는 말이 나오는걸 기다렸던거냐고.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먼저 섹스하자는 말을 하는게 부끄럽기도 하니까 여행전에 여행가서 하자는 말을 한것으로 자기는 충분히 시그널을 준거고 여행지에서 네가 가만히 있었으니까 자긴 제가 관심이 없는줄 알았는데 이제는 뭘 원하는지 알았으니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내일 그냥 하면 되는건데 그렇게까지 할 일이냐? 그럽니다.

그런데 요며칠 계속 생각한건데 다른분이 리플주신거처럼 문제는 섹스리스가 아닌것 같고 더 본질적으로 관계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아내와 저는 다른부분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핀트가 안맞아왔고 대화를 하고 있어도 실제로 대화를 하는것 같은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은지 오래되었었습니다.

불만을 토로하면 아내는 듣고 노력하겠다고 합니다만 이제는 진짜 내말을 이해하고 하는말인지 아닌지도 확신이 안생기는 단계에 온겁니다.

과거 제글을 보시고 리플다시는 분들께 부연하자면 아내는 날카로웠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건 사실입니다.

그때 왜 그랬냐고 말하면서 제가 아내 앞에서 엉엉 울었던게 몇달 전입니다.

아내는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 생기면 버럭질을 하는 성격입니다. 신혼초에 남들은 깨를 볶는다는데 저는 아내랑 불나게 싸웠습니다.

요리와 청결개념에 대해서도 리플이 있었는데 가령 이런겁니다. 저는 제가 만든 요리를 놔두고 행복하게 먹는 그림을 그리며 요리를 하고 있지만 아내는 설겆이가 자기 몫이 된거라는 생각이 사실 더 크고 먹는 행복은 낮은 사람이었던 겁니다.

처음엔 요리는 내가했으니 설겆이는 니가 하라고 하니까 버럭 화를 내서 제가 설겆이까지 하게 됐습니다.

요리는 니가 좋아서 하는거고 나는 요리해달라고 원하지 않았다. 그냥 자긴 시켜먹는게 좋다. 설겆이 안해도 되니까 요리하지마라. 그런 논리를 펼치더군요.

저는 애초에 내가 요리하기로 마음 먹었던게 니가 자주 아프고 약해서였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지지 기름에 튀긴 거만 먹으면 안좋아서 그런거다. 그 의도를 몰라주냐고 하니 자긴 그냥 그렇게 살아왔고 바꾸려고 하지마라고 했었습니다.

심지어는 저보고 요리를 하는 도중에도 설겆이가 가능하다며 옆에서 요리하는 저에게 지적질을 하더군요. 이렇게 물이 끓는 시간에 쉬지 말고 이것들 다 설겆이 하라고요. 자기 엄마는 그렇게 한다면서요.

내가 끝나고 설겆이까지 다 할테니까 스트레스 주지 말고 가서 기다리라고 하면 저는 꼭 뭐하나를 빼먹으니까 마음이 안놓인다고 하면서 시어머니처럼 옆에서 잔소리만 했습니다.

제가 설겆이를 하면 꼭 하나씩 마음에 안차게 남겨놓으니 결국 자기가 두 번일하게 된다고 하며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 내려놓았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리하면서 이제 설겆이도 잘합니다. 이제는 요리가 끝나 있을 때 설겆이가 90프로는 끝나 있습니다.

싱크대에 물자국 나는걸 너무 싫어해서 설겆이 끝나고 음식거름망까지 반짝거리도록 닦은다음 행주 꼭짜서 물방울 하나 남김없이 닦아놓아야 그제야 웃어주는 사람입니다.

가사분담 얘기하시는분 있는데 외벌이에 주말엔 제가 음식 거의 다하고 평일 저녁엔 두 번정도 밥합니다.

아이 놀아주는거 당연히 하죠. 청소는 주말에 몰아서 같이 합니다. 아내가 혼자하는거는 빨래랑 육아죠. 육아도 제가 집에 퇴근해오면 딱 놓습니다. 그러니까 함께 있는 시간 동안은 거의 제가 한다고 보면 되지만 아내는 제가 없는 시간 동안은 자기가 다하니까 불평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집에 없는 시간엔 전 밖에서 일하는데도요.

공과금도 제가 다 냅니다. 경제권 맡겨달라고 해서 공인인증서 비번까지 다 가르쳐줬었지만 귀찮아서 안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제가 돈관리는 하고 있었습니다.

다 떠나서 저는 평범하게 행복하고 싶었습니다.
아내가 치킨을 시켜 먹는걸 좋아해서 밤에 시켜먹잖아요?

그리고 그 튀김부스러기가 먹을 때 떨어질수도 있는건데 떨어지자마자 이거 치워! 이렇게 버럭거립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눈이 저를 보는게 아니라 튀김 부스러기에 가있습니다. 저는 그냥 잠시라도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고 싶고 그 시간에 함께하고 싶은데 아내는 내가 또 부스러기 흘리나 안흘리나 감시하는 사람처럼 눈을 부스러기에 돌립니다.

청결한거 다 좋은데 제 입장에선 숨이 막히더군요.

먹다보면 떨어질수도 있는거고 내가 치우면 되는데 왜 짜증이냐고 하니까 자기나 자기 가족 모두 치킨먹으면서도 부스러기는 안흘린다며 니가 좀 지저분하게 먹는 편이랍니다. 솔찍히 한두개 흘리는게 답니다. 막 난장판을 벌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그 부스러기가 떨어지는걸 보는것도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깔끔한거 좋은데 이건 좀 노이로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여서 그 다음부터 저는 아내랑 치킨 같이 안먹고 먹고 싶으면 혼자 시켜먹으라고 합니다.

저는 그냥 치킨 먹으면서 맛있다 하면서 웃고 싶었는데 그런 평범한 즐겨움도 그 청결 관념 때문에 쉽게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냥 뭐랄까 사람이 빈틈을 너무 안줍니다.
다른면에선 너무나도 게으르고 허술한 사람이 그 청결면에서만 유독 그러니까요. 다른거 다완벽한 사람이 청결도 유난 떠는거면 뭐라 하지도 못할텐데 게으르고 둔해서 제가 많이 커버해주는 측면도 있는데 그런건 모르고 자기 기준만 내세우니까요.

이야기가 두서없이 흘러가네요.
아무튼 단지 섹스리스만 문제였다면 섹스를 내일이든 언제든 시작할수 있는 단계까진 끌고 왔으니 섹스를 하고 잘 살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까지 오면서 느낀건 부부간에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 끊임없이 아내에게 대화를 요청했습니다만 오히려 아내가 대화를 피해왔습니다.

대화를 하는것도 스트레스라네요.
그나마 최근들어서 아내가 그나마 듣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예전엔 운만 떼어도 버럭거리며 기어코 대화를 싸움으로 끌고 가서말이죠.

아내의 지론을 종합하자면 이렇습니다.
섹스관련해서 안맞거나 자주 안하는 사람이 우리만 있는건 아니다. 자기도 문제점을 인지했고 안하겠다고도 안했는데 왜 난리냐? 오히려 그렇게 난리치면 더 하기 싫어진다. 자기는 지금 한달에 한번을 맥시멈으로 생각한다 너무 오랫동안 안해서 그런데 그러면서 차차 좋아지고 늘려나갈수 있지 않겠냐?

제가묻기를 그럼 그렇게 한달에 한번으로 선을 긋는 이유가 있느냐? 왜 처음부터 선을 긋느냐? 나랑 하는게 너에게 숙제냐? 나랑 하기싫은데 해주는 개념이냐? 그러니 그건 또 아니라네요.

그냥 여자는 오랫동안 안하고 있다 하려고 하면 좀 어색하고 그렇다. 처음부터 그렇게 많이는 못한다. 니가 원하는 횟수가 더 많을순 있어도 그걸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마라. 어떻게 원하는대로 다 하려고 하느냐 서로 맞춰나가야하는거 아니냐?

저는 여기까지 듣고 딱 접었습니다.

좋다. 나도 그런 스탠스라면 너랑 섹스하고 싶지 않다. 섹스로 나랑 흥정하려고 하지마라. 좋으면 하는게 섹스다. 그렇게 너처럼 횟수 상한선 정해놓는거 자체가 뭔가 이상하다. 나도 너랑 하기 싫다.

쓰면서도 흥분이 되어 또 두서 없게 얘기했네요.
아내와는 대화를 해도 대화가 아닌것 같고 마음에 만족감이 안느껴지는 기분이 늘 있습니다.

섹스 이전의 문제입니다.

아내는 말합니다.

우리가 잘 안맞는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혼하자는거냐? 지금 애도 잘크고 있고 우리 가족 아무 문제 없는데 왜 너 혼자 힘들어하고 불행해 하느냐?

뭔가 제가 불행을 느끼는데 그걸 말로 설명해서 상대방에게 공감시키는게 안되는게 사람 미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아직은 생각도 다 정리되지 않았지만 여러 사람이 말씀하신거처럼 아내의 태도에 성의가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걸 그냥 두 사람의 차이로만 받아들이기엔 제가 느끼는 심적 고통이 너무 크기에 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정신적으로 아내를 차단하려고 합니다.

상대가 아내이기에 그동안 그게 잘 안되었습니다.
내사람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전제가 있어 항상 객관적으로 관계를 들여다보지 못했던겁니다.

아내가 아니라 남이었다면 진작에 손절했을 싸가지 없는 인간일 뿐이었는데 그래도 아내니까 그래도 결혼에 대한 책임이 가볍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억지로 끌고 온 가정 생활이 이제 8년 째네요.

저는 결혼 생활이란게 항상 좋을수만은 없고 서로 져주고 맞춰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라왔습니다.
그래도 다 큰 30대 남자가 아내 앞에서 속상해서 엉엉 울었던게 최근까지 세번입니다. 이렇게 사는건 정말 아닙니다.

아내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하면서도 자기만 노력하는거냐고 불만을 답니다.

저는 절대 그게 아니라며 나도 니 마음에 들지 않는게 있으면 말하라고.. 내가 노력하고 고칠게. 너한테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게 아니다. 지금 내가 들을테니 말하라고 하면..

지금 당장은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너처럼 꽁하게 일일이 기억해두는 성격이 아니고 그 때 그때 잊은 성격이라 지금은 모르겠다 이럽니다. 자기가 항상 손해버는것 같다고 합니다. 자긴 쿨하고 기억 못해서 못따지는거고 저는 마음에 쌓아두는 성격이라 자기한테 뭐라하는거지 자기도 살면서 불만이 많다고요. 그런데 그 불만을 잘 전달하지 않은건 본인 아닌가요? 말하라고 해도 말 안하는데 제가 어찌 고치라는건지.

대화를 통해 얻는게 없습니다. 공허한 다짐만 쌓이고 그리고 실망이 반복됩니다.

이제는 아내와의 섹스가 바로 코앞까지 보이는데도 그것이 망설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당장에 섹스를 시작해도 저는 또 아내와 횟수에 대해서 흥정을 해야할겁니다.

아내가 정한 한달에 한번이란 그 상한선보다 더 원하는 날엔 저는 또 비굴하게 아내에게 요구해야할겁니다. 아내는 칼자루를 쥐고서 저에게 또 상처를 주겠죠.

한달에 한번이 싫다기보다는 이제 다시 시작하더라도 한달의 한번만이라고 선을 긋는 그 마음자세가 싫었습니다.

어쩌다 사랑하던 연인이 이지경까지 왔는지 당분간은 좀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관계를 들여다보고 마음의 결심이 섰을 때 갈라서든 하려합니다.

부부클리닉도 조만간 해보고 변호사도 만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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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보는데도 속이 답답하네....당사자는 오죽할까......

인벤러

Lv82 오징어의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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