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일부러 다 가둬놓고 죽인거야. 그건 두 가지 측면으로 확인되는데, 일단 대구 지하철 공사측은 불이 번지는걸 막는게 최우선이었어. 왜냐면 화재발생 장소가 대구 반월당~중앙로역 구간이었거든. 대구 시내라 불리는. 대구의 가장 큰 번화가 지하에서 불이 난거야. 지하상가 빽빽하고, 지상에도 빌딩들이 가득한 곳이었지. 그래서 대구 지하철 공사에서 사고 발생 직후 일단 막아버리는 짓을 했어. 사람들을 구조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했다. 그냥 "일단 막아!" 라고 지시했지. 다음 지하상가 운영측이 끼어들었어. 매캐한 연기냄새를 맡고 화재를 인지한 순간 그들 역시 똑같이 대응했다. "일단 막아!" 그래서 지하철에서 올라오는 모든 통로를 막아버렸지. 그냥 방화벽만 내린게 아냐. 상가 상인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셔터며 유리문이며 죄다 막아버렸다. 자기 가게에 불 붙을까봐. 매연 들어와서 자기 가게에 검댕이 묻을까봐. 모든 지하상가 상인들이 나서서 순싯간에 모든 통로를 막아버렸지. 끝으로 대구의 좆같은 교통시스템도 한몫했어. 위에 말했다시피 반월당~중앙로 구간은 대구의 가장 큰 번화가야. 도로상황 개판이지. 노점상 천국이고. 그래서 소방차 구급차가 진입하질 못 했어. 그 구간 도로는 뭐 길을 비켜주고 차들이 양보해주고 하는 상황이 아냐. 대구 반월당~중앙로 구간은 낮시간엔 모든 차선이 주차장 되는 곳이거든. 그만큼 원래부터 도로가 막히고 정체되는 구간이었지. 그래서 소화고 구조고... 아무 의미가 없었다. 소방차 도착했을 땐 이미 피해자들 다 죽은 후였지.
세월호때도 또 똑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