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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AEA, 일본에 처리 전 오염수 정보 요구도 안 해…방류 보류돼야”[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아이콘 모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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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27
추천: 5
2023-05-31 20:04:29
아르준 마키자니 미국 에너지환경연구소 소장
아르준 마키자니 미국 에너지환경연구소(IEER) 소장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자신들의 안전 지침만 제대로 적용해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보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IEER 제공

미국 에너지환경연구소(IEER) 소장. UC버클리에서 핵융합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핵공학자다. 1974년 포드재단 에너지정책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집필한 <선택할 시간: 미국 에너지 미래>는 지미 카터 행정부 에너지 정책의 기반이 됐다. 그후 <탄소 제로와 원전 제로(Carbon-free and Nuclear-free>(2007), <번영하고 재생 가능한 메릴랜드(ProsperousRenewable Maryland)>(2016) 등의 책으로 미국 사회의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5인의 국제 전문가 패널에 참여하고 있다.


오염수, 다른 나라에 영향 미칠 땐 비용만 있고 편익 없어 정당화 안 돼
설사 정당화되더라도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대안 찾아야 하는 게 원칙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방사성 핵종이 바다에 버려진다. 바다는 그 폐기물을 어느 정도 희석하는 복원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폐기물이 오랜 기간 버려지고 넓은 지역에 퍼진다면? 방사성 핵종의 수명이 인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면? 먹이사슬을 통해 생명체에 축적된 이 물질들은 바다에 젖줄을 댄 인간에게 도달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 같은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일 것이다. 그런 물질이 장기간에 걸쳐 해양 생태계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본 연구는 없다.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과학자·전문가 집단의 연구와 논의는 인간의 직관을 뛰어넘는 이 모든 일들을 둘러싸고 이뤄진다. 시민들로서는 그들의 견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도쿄전력, 한국 시찰단에 속한 많은 과학자들이 이 문제에 매달려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시민의 신뢰를 온전히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의 성실성이나 능력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원자력계에 대한 불신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뿌리가 깊다.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데이터가 조작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임감을 갖고 발언해온 독립적 과학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미국의 핵공학자인 아르준 마키자니(78)의 견해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50년 이상 핵 연구를 해온 그는 태평양도서국포럼 전문가 패널의 일원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도쿄전력, IAEA와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다. 그는 오염수 위협을 과장하지 않았다. 위험이 전혀 없는 완벽한 해법이 있다고도 하지 않았다. 다만 도쿄전력 해양 방류 계획의 문제를 지적하고 더 나은 대안이 있다고 했다. IAEA가 자신들의 안전 지침만 제대로 적용해도 현재의 오염수 방류 계획은 보류되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여러 차례 e메일 교환을 통해 이뤄졌다.
IAEA, 안전 지침 적용 사례로 밝히고도 실제론 검토 안 해 미스터리
결국 원자력 진흥을 안전·생태 지침과 분리할 능력 보여줄 기회 놓쳐
미국, 일본 지지 불구 뉴욕선 주민 반대로 더 약한 오염수 방류도 보류

- 일본은 다른 원전들도 삼중수소 오염수를 방류해왔는데, 왜 후쿠시마 오염수만 문제 삼느냐고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대규모 다중 노심 용융의 결과로 녹아내린 핵연료와 접촉한 물이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방사성 핵종을 담고 있다. 방사능 오염을 걸러내 삼중수소를 비롯한 약간의 방사성 핵종만 남아 있는 보통의 원자로 냉각수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보통의 원전 냉각수는 핵연료와 분리돼 있어서 핵분열 생성물, 우라늄, 플루토늄 등과 직접 접촉할 일이 거의 없다. 보통의 냉각수 성분은 잘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의 경우는 다르다. 플루토늄 동위원소, 스트론튬-90 및 세슘-137을 포함한 다양한 방사성 핵종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더 많이 존재한다. 전문가 패널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전 물속에 있는 특정 방사성 핵종 내용물의 농도와 양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여러 번 지적했다.”

- 처리 전 오염수 정보가 중요한 이유는.

“도쿄전력이 기대하는 대로 ALPS가 작동한다면 남는 물에 주로 삼중수소와 미량의 방사성 핵종이 포함되는 건 사실이다. 그것은 ALPS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다. 그것을 알려면 ALPS에 입력되는 변수들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2018년까지 그것은 균일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가령 오염수 시료에 따라 세슘-137에 대한 스트론튬-90의 비율이 수만 배까지 달랐다. 이러한 편차는 도쿄전력이 제시한 시료의 대표성에 의문을 낳는다. 한 번의 투과로 이 다양한 방사성 핵종을 처리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했을 때 도쿄전력과 IAEA는 그건 중요치 않다고 답했다. 처리된 물이 오염 제거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다시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 몇번이나 다시 처리할 거냐고 하니 필요한 만큼 여러 번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나 운영적 측면에서나 건전한 방법이 아니다. ALPS 처리를 반복하면 방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ALPS가 일부 오염수에 대한 작업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울러 많은 탱크에 침전물이 있다. 이 탱크에서 물을 퍼올리면 물의 미세한 입자가 끼어 ALPS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알기론 지금까지 침전물이 있는 물로 ALPS를 시험해보진 않았다. 충격적인 것은 IAEA가 도쿄전력에 처리 전 탱크의 내용물 정보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AEA, 일본에 처리 전 오염수 정보 요구도 안 해…방류 보류돼야”[논설위원의 단도직입] (naver.com)

Lv81 모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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