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청춘들이 바스러져가는데 국가는 언제까지 분향소만 차리게 할 건가요?" - 시민 추모객 권진혁(28·남성)씨
"분향소가 너무 작아서, 그 작은 모습이 숨진 그 아이 같아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 아들을 군대에 보낸 김아무개(50대 여성)씨
19일 오전 11시께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 가혹한 얼차려로 숨진 육군 12사단 훈련병의 분향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반복되는 군 사망사고와 축소 의혹을 받고 있는 군의 대처에 한 목소리로 분노했다. 같은 날 강원 인제군 12사단에선 고인이 '참석할 수 없게 된' 신병교육대 훈련 수료식이 열렸다.
눈물 젖은 손수건과 국화 들고 "생때 같은 목숨이..."
따가운 햇살과 찌는 듯한 더위를 무릅쓰고 검은색 옷차림을 한 시민들은 용산역광장 분향소에서 줄을 선 채 추모 차례를 기다렸다. 이들 손에는 국화와 눈물을 닦기 위한 손수건이 들려 있었다. 고 박아무개 훈련병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대전에서 열차를 타고 온 시민, 휴가를 나온 군인,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에 모였다.
분향소엔 영정 대신 '고 박○○ 훈련병'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 있었다. 분향소 바로 옆에는 훈련병 어머니가 고인이 입대할 때 쓴 편지와 숨진 이후 심경을 담은 편지, 고인이 입영식 당시 어머니를 업고 있는 모습의 사진도 세워져 있었다. 추모를 마친 사람들은 물끄러미 사진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을 보던 한 중년 남성은 "생때 같은 목숨이 저렇게"라며 탄식했다.
추모객들은 눈물을 닦아가며 젖은 손으로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다음과 같은 추모 메시지도 남겼다.
"당신의 이름으로 '젊은이들이 웃으며 집에 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도할게요."
"친구여 너를 잊지 않으마."
"입대할 땐 대한건아 죽고 나면 방해만 되는 고깃덩어리. - 국방부 - "
초 인벤인
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