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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초기에 활동했던 공자는 자신이 이상으로 삼는 도덕 정치를 펴기 위하여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어느 날 길 구석에서 똥을 싸는 사내를 보았습니다.
공자는 그 사내를 자기 앞으로 오라고 불러 인간의 윤리를 들면서 엄청나게 꾸짖었습니다.
사람이 개돼지나 까마귀 같은 금수가 아닌데 어찌 가리고 못 가릴 것을 구별하지 못하냐는 것이었죠.
호되게 혼이 난 사내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참을 갔는데, 이번에는 길 한가운데서 똥을 싸는 자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제자들에게 그자를 피해서 가자고 하였습니다.
무척 신기하게 생각한 제자가
"스승님, 어째서 길 한가운데 똥을 싸는 자는 피해 가는 것입니까?
저놈은 아까 길 구석에서 싼 자보다 더 나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저자는 일말의 양심도 없는 자이다. 길 구석에 싼 자는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니 가르치면 되겠지만,
양심이 아예 눈곱만큼도 없는 자를 어찌 가르칠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