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 저는 민주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그게 항상 옳아서가 아니에요. 신이 아닌 이상 미래를 누가 압니까? 때론 어떤 선택이 최선의 결과를 못 낼 수도 있어요. 그럴때 '거봐 내가 뭐라고 그랬어?' 꼭 그런 말 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오판 했어. 나이브 했다." 어쩌고저쩌고 다 쓰잘데기 없는 소리예요.
당신들은 신인가? 지금은 논평할 때가 아니라, 지금처럼 단 하루를 전망하는 것도 어려울 때는, 이쪽이 어떤 선택하면, 저쪽이 어떤 선택하고, 이쪽이 행동하면, 카운터 행동을 하고, 서로가 서로의 영향을 주고, 꼬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연쇄 반응이 일어나서 예측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선택을 해야 해요.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하잖아요? 그 선택이 미래를 저절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에요. 그 선택을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실제 미래가 되도록, 만들어내야 하는 겁니다. 논평 따위는 필요 없어요. "거 봐라 내가 뭐랬냐?" "내가 진작에 말했잖냐?" 다 필요 없는 얘기예요. 무슨 소용이야? 그런 말들이? 아무 필요가 없는 말이고. 지금은 우리가 권한을 준.. 합법적으로 권한을 준 유일한 권력은 국회밖에 없어요. 그리고 민주당은 지금까지 너무나 잘해왔습니다. 계엄 선포 순간부터 너무나 신속하게 계엄 해제하고 지금까지 우리 공동체를 구해왔어요.
신이 아닌 이상, 모든 선택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는 없어요. 저절로 보장된 미래 같은 건 없어요. 그러니까 선택을 하면 그 순간부터는 그 선택이 옳도록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다 같이.
한 발 떨어져서 논평하고 비판하고 "내 말이 맞지?" 이런 소리 하고. 평상시에는 그래도 돼요. 자기 잘난 맛에.
지금은 그렇게 하면 그런 말 하는 당신도 같이 죽는 거야. 언론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윤석열이 돌아와야 한다고 굳건하게 믿는 것이 아니면 평상시처럼 거리 두고 논평할 때가 아니죠. 논평으로 아무도 몰랐던 블랙의 폭발을 막을 수 있습니까? 터지고 난 다음에 논평으로 다 치료할 수 있어요? 상대가 집권 세력이란 말이죠. 합법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여전히 수많은 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그래서 친위 쿠테타는 실패가 어려운 겁니다. 그런데 친위 쿠테타가 실패하는 기적이 일어났잖아요? 그 이후 벌어질 일들 그 기적이 완성된 게 아니에요? 저쪽은 법이고 나발이고 우리가 그동안 알던 모든 상식과 법을 다 던져버렸어요. 그래서 한덕수 출근한다는 겁니다. 어어어 하는 순간 윤석열 돌아와요.
안귀령 : 그렇죠. 그 친위 쿠데타의 모의가 성공을 했다면, 지금 기계적중립, 그런 균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펜과 마이크는 진즉에 뺏겼을 겁니다.
김어준 : 군인이 앉아있다고 옆에. 이 사람들아. 실제로. 그리고 그때보다.. 과거보다 더 했을 거예요. 그 과거에 쿠데타에 어디 미군기지를 폭파한 데가 있습니까? 어디 사람들 잡아가지고, 죽이는 스토리가 있어요? 지금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는 쪽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실패했단 말이죠. 기적적인 거죠. 그런데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직무 정지가 된 걸 제외하고는 모두가 살아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힘이 드는 겁니다. 그걸 막을 유일한 권력이 국회밖에 없어요. 그러니 평상시처럼 논평이나 하다가 어어어.. 하다가 윤석열 돌아와봐? 윤석열 돌아오면 또 합니다. 왜 안 해요? 이런 미친 짓을 했는데 살아 돌아왔는데 무슨 짓을 안 해요? 설마 같은 건 없어 이젠. 개나 줘버려 설마는.
안귀령 : 어제.. 어제 bbc에서 연락이 왔어요. 현지에서 도대체 너희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 고. 그래서 내란이 종식되지 않았다 라고 답변..
김어준 : 종식되지 않았죠. 지금은 내란을 제압하지 않으면 다른 모든 말들은.. 하던 대로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도는 모든 말들은 한가한 소리고, 죽자는 소리예요. 제가 받은 매우 신빙성 있는 제보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윤석열 김건희는 설날까지만 버티면 자기들이 이긴다고 아주 철썩같이 믿고 있다고 합니다. 철썩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