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까지만해도 5.5키로던 애가
지난주 주말에 막 만지는데 척추뼈가 다 드러나는 촉감에
엉덩이뼈도 잘 만져지길래 이상하다싶어서
체중을 재보니 4.4? 4.5키로 정도가 나오길래
근데 잘먹고 잘싸고 잘놀길래 뭐 갑상선이나
큰 병은 아니겠거니라고 생각하고 병원은 갔는데…
의사가 아직 애기 나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부르더니
애가 상태가 좀 많이 심각하다며 엑스레이 초음파 시티
다 돌려봤는데 폐에도 뭐가 있고 신장도 커졌고
뱃속에 뭔가 거대한 게 있더군요…
이게 뭐냐, 뭐 잘못 먹은거냐? 싶었는데
췌장암이라네요… 아직 열살되려면 반년 남았는데…
이미 퍼져서 빠르면 2,3주라는 말에 눈물이 멈추질않네요..
수술은 어려울거고 항암뿐이라는데..
제가 제 여자친구도 그렇고 아버지도 항암제로 고생하는걸 봤는데
이 조그마한 놈이 항암제를 버티기엔 너무 여리고 가여워보였습니다… 저 혼자 키우지만 가족들과도 얘기나눠보고 일닺 가는길이라도 편하라고 진통제를 처방은 받았는데… 믿기지가 않네요…
지지난주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이게 뭔일인가싶고…
요즘 나랑 같이 딱 안붙어잔다는게 그냥 더워서 그런가싶더니
아팠나봐요.. 불쌍한놈.. 첫째랑 노는데 첫째가 좀 과해도 그냥 우다다다만 하던 놈이 요새 유난히 하악질이 심하다 느꼇더니 아파서 그랬나봐요…
맛있는 츄르도 더 자주 주고
더 많이 놀아주고 그랬어야했는데 참 너무 후회스럽고
갑작스러워서 어안이 벙벙합니다…
아이고… 그냥 뭐 갑상선항진증이거나 당뇨거나
신장에 문제가 생겼거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너무 갑자기 철퇴로 갈겨맞는 기분이네요…
그리고 숨넘어가는 그 때 정말 가슴 아플겁니다 아무것도 할수없다는것에.. 조용히 넘어가는게 아니라 고통에 몸부림 칠겁니다.
정말 아플때 기력조차 없을때 안락사 추천해드릴게요.
저는 저 과정 다봤고 슬퍼서 일주일간 밥한끼도 못먹었습니다. 8일째 되던날 한달전에 손님 예약잡아놓은게 있어서 이게 좀 큰작업이라
어거지로 컵라면하나 먹었습니다. 일단 일은 해야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