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시원 건물 문 앞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웬 덩치 큰 여자가 편한 자세로 다리를 벌리고 땅바닥에 앉아있더니 고시원에 새로 들어온 모양인지 내 방을 지나갈 때마다 천지가 진동을 하고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며 몸무게를 이기지 못 하고 찌그러진 슬리퍼를 신고 다님 가족은 있는 것인지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떻게 먹고 사는 것인지 아마 기초생활수급자인 듯
나한테서 악취가 난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나를 피하거나 악취가 난다며 화를 낼뿐이다 네가 뚱뚱하다고 해서 아무도 너를 걱정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너를 피할 것이고 그렇게 자기관리를 못 한다면 여자라도 악취가 날 수 있겠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