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국무위원들과 질의응답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에겐 “남성들이 불만을 가진 이슈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느냐”는 취지로 물었다고 한다. 신 차관이 “없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여성가족부가 아닌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해서 폭넓게 그런 것들을 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47062?sid=100
별도 꼭지로 소개된 것도 아니고 국무회의 기사 중 한 문단에 불과한 내용인데도 말이죠.
여성이 상대적 약자이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여전히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에 가려져서 소외된 더 상대적 약자일 수도 있는 존재들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외면해왔던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그 와중에 여성계는 메갈, 워마드, Terf 부류의
혐오주의 래디컬 계열에 물들고
이 때문에 갈등이 더 심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정치권엔 이런 반동적 집단조차
옹호하는 인사들도 있었던 게 현실이죠.
이 후보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의 대표 사례인 길고양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세상의 모든 문제에는 여러 면이 있고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그것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결국 동물도 우리와 함께 사는 자연의 일부”라며 “공존의 방법과 가능성을 찾아내고 비반려인도 피해 보지 않는 방식을 잘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http://www.gn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35069
대선 기간동안 대통령이 길고양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던 게 생각났습니다. 🤔
사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그동안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적 입장 무관
캣맘, 동물단체 부류의 1차원적인 길고양이 보호론을 내세웠습니다.
(물론 길고양이 TNR 등 관련 정책을 주도적으로 도입한 건 주로 국힘계열이었지만요)
생태적 관점에서는 육식 상위포식자만 보호(?)해서
고양이가 천적인 다른 동물들은 보호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캣맘식 보호, 방목 사육으로 인해
고양이 역시 본래의 생태로 자연스럽게 살아갈 권리를 빼앗기고
인위적 먹이 공급에 길들여져 과밀화된 환경 속에서 고통받기 때문이죠. 😢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 해외 동물단체들은 이런 이유로
방목 방식의 길고양이 보호론을 비판합니다만
우리나라는 어찌된 일인지 동물단체들도 사실상 캣맘 단체인 상황,
정부 정책도 여타 선진국들과는 동떨어진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TNR), 공공급식소 등
캣맘식 미신으로 일관했습니다. 😡
그런 와중에 유력 대통령 후보가 위와 같이 발언했다는 건
일견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기존의 평면적, 아니 1차원적인 동물 정책, 관점에서
엄청나게 진일보했다고 보여진 것이죠.
특히 김문수, 권영국 후보들이
여전히 길고양이 TNR 지원 확대 등 기존의 1차원적 공약을
주요 동물 공약으로 내세우는 중이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
‘집단적 약자’ 의문은 세계적 현상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것은 길고양이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2010년대 길고양이는 인간에 의해 버려진, 돌봐야 할 가련한 대상이었다. 그런데 2020년대 길고양이는 습관적으로 소형 포유류와 조류를 사냥하는 유해 동물이다. 관악산에 다람쥐가 부쩍 줄어든 것은 등산객들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길고양이들이 산에도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제주도 인근 마라도에서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가 길고양이에게 잡아먹히는 사태를 막기 위해 길고양이를 제주도로 옮겨야 했다. 그리고 바로 그 뜨거운 감자, 여성이 약자냐는 반문이 등장한다. 여성이 집단으로서 약자로 상정됨으로써 여성에 대한 혜택이 정당화되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하지만 많은 ‘이대남’들은 생각이 다르다. 군대도 가야 하고 결혼하면 집도 마련해야 하며 심리적 부양 의무도 더 크게 지는 자신이 오히려 더 약자다. 통계적으로는 가해자가 주로 남성이고 피해자는 주로 여성이지만, 개별 사건에서는 남성이 무고의 피해자일 수 있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간주하는 것에 대한 남성들의 반발이 교사를 ‘잠재적 가해자’로 간주하는 아동학대법에 대한 반발과 닮은꼴임은 의미심장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49980?sid=110
이 칼럼에서도 길고양이, 여성에 대해 비슷한 내용들이 언급됩니다.
여기서는 '집단적 약자' 라는 용어로 이를 설명하죠.
그 외에도 해당 글의 주제인 아동학대와 교권 사이의 갈등 구조처럼
이렇게 평면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갈등 구조를 입체적으로 봐야 하는 이슈가 늘었습니다. 🫠
정치가들의 인식은 단순했던 옛 시절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이런 복잡한 갈등 구조를 이해하는 게
누구보다도 필요한 사람들인데도 말이죠.🙄
이재명 대통령의 경우 공부도 많이 하겠지만
별명처럼 불리듯 행정 집행의 달인으로서
현실에서 이런 갈등에 많이 맞닥뜨리고 해결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이런 진일보한 시각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츄하이하이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