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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직전 메모에 과도한 업무 지시 등 메시지
골프대회·칠순잔치 준비 등 내용도 대화방에
대학 “진상조사위원회 통해 엄중 조사 조치”

A씨는 이 대학 공과대학 한 연구실의 석사과정 연구원이었다. 사고 당일은 일요일이었지만 연구실에 출근해 회계업무를 처리했다.
A씨는 SNS에 유서형식의 메모를 남겼다. 연구실 책임자인 교수 B씨와 동료연구원이자 학술연구교수 신분인 C씨의 무리한 업무지시 등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이날 오후 5시22분 작성된 첫 메모에는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다. 서로의 이권과 업무를 위해 나를 계속 잡아당기기만 하는 교수(B씨)와 박사(C씨). 특히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모든 일을 떠넘기는 상황에 희생당하고 싶지 않다”고 썼다.
A씨와 C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A씨가 지속적으로 외부 연구과제 수주를 위한 문건을 작성하고, 연구비 정산 업무 등을 처리한 정황이 있다. 외부 연구과제 수주와 정산 등은 본래 A씨 업무가 아니다.
갑질을 당한 의혹도 있다. A씨 컴퓨터에는 지난 4월 한 모임의 골프대회와 칠순잔치 플래카드 준비, 떡케이크와 족구공 등을 구매하고 정산한 내용이 문서로 정리돼 있었다. A씨 동료는 “수년전 정년퇴직한 교수님과 제자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A씨는 밤늦은 시간에 업무 관련 카톡을 수시로 받기도 했다. A씨는 지난 10일 서울에서 대기업 취업을 위한 2차 면접을 봤다. A씨가 면접을 앞두고 있던 이날 오전 3시50분 C씨는 A씨에게 카톡을 보냈다. 다음날인 11일 오전 1시32분에도 A씨는 업무 관련 카톡을 받았다.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연구실 책임자인 교수와 연구교수 사이에 끼어 무리한 업무과 각종 갑질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 B씨는 “연구실 운영이 (C씨와)이원화 된 것을 신경 쓰지 못한 제 잘못이다. A씨가 평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아 몰랐다”면서 “미안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연구교수 C씨는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