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웃음은 팔지언정 평생 지조를 팔지 않는다, 몸은 천민이지만 머리는 양반이라는 기생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기생은 종류부터가 다양했다.
노래 잘하는 기생은 가기(歌妓), 성기(聲妓)
춤을 잘 추는 기생은 무기(舞妓)
거문고나 가야금을 잘 타는 기생은 금기(琴妓)
시를 잘 짓는 기생은 시기(詩妓)
성적 접대를 하는 창기(娼妓)
창기는 기생의 최하위 계층이었다.
기생은 천민 출신이지만 상대하는 남자들이 고관대작 같은 상류층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하려면 말투도 고상하고 행동도 교양 있게 행동해야 했다.
예의범절은 물론이고 춤과 노래, 시 짓기, 거문고와 가야금 타기, 서화 그리기 등에 능해야 했다.
교양의 정도에 따라 이름난 기생이란 뜻의 '명기'로 알려진 기생들이 있다.
이들은 시를 잘 짓기로 이름난 문인도 있고 유명한 화가와 명창도 있었다.
명기는 지조가 있고 정조관념이 강해서 상대하는 남자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풍류와 멋이 없으면 상대하지 않았다.
반대로 돈이 없어도 풍류를 알고 인품이 훌륭하면 먼저 접근을 하여 교류하고 남자의 뒷바라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생에게는 1패, 2패, 3패라는 등급이 있었는데
1패는 궁중에서 악공으로 어전에 나가 가무를 하는 일급 기생이었다.
2패는 관가나 재상집에 출입하는 기생으로서 몸을 팔지는 않지만 술자리의 시중을 들었다.
3패는 1패, 2패와 달리 가무는 하지 못하고 현대의 매춘부처럼 몸을 파는 창기였다.
훗날 일제의 '게이샤 문화'가 유입되며 사회적 경시 대상으로 전락했지만
우리나라 기생은 '천민의 몸, 양반의 머리'라 일컬었던 만큼 천민이지만 재상집이나 국가 행사에 불려가는 직업 특성상 양인으로 대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