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송사의 저녁 프로그램에서 하는 게 트럼프를 공격하는 것 뿐이라면 면허를 박탈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A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인 정치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무기한 중단된 직후 나온 발언이다. ABC 방송은 키멀의 “우파 활동가인 찰리 커크의 암살로 이득을 보려는 정치 세력이 있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22년간 이어온 인기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브랜던 카 위원장도 지역 방송사들에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방송될 경우 방송사들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해서는 거액의 소송으로 옥죄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불과 수 일 전에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15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더해 방송 허가 취소 등으로 언론 압박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오랫동안 미 주류 언론이 보수층에 적대적이라며 CBS, ABC, NBC 등 방송사에 트럼프를 비판하는 심야 코미디 쇼 진행자들을 퇴출할 것을 촉구해왔다. 공교롭게도 이 중 CBS가 지난 5월 28년 된 간판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폐지했고, 이번에 ABC도 ‘지미 키멀 라이브!’를 무기한 방송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