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서막을 알린 두 가지 대사건으로는 미국 독립 전쟁과 프랑스 혁명이 있습니다만, 이 두 사건 이전에 근대의 씨앗 역할을 한 사건은 30년 전쟁이었습니다. 당시 유럽 각 지역은 신교, 구교로 나뉘어 피 튀기는 전쟁을 벌였고 베스트팔렌 조약을 맺음으로써 끝이 났습니다. 위 기사에서는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해 종교는 개인 혹은 공동체의 문제, 국가는 세속 주권의 문제로 확실하게 구분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합니다. 이른바, 정교분리 원칙이 태동한 것이죠. 그리고 기사는 정교분리 원칙이 민주주의라는 시스템 속에서 각 세력들이 서로 논쟁하고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할 줄도 아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같은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는 중입니다. 얼마 전 찰리 커크 추모 행사는 국가 의전을 총동원한 행사로 격상되었고 그 자리에서 트럼프는 부흥회의 수장이 된 것 마냥 행세하며 찰리 커크를 순교자로 만들었죠. 그 밖에도 이민자 탄압, 언론 자유 훼손 등 여러 행보를 보이면서 자신들이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옳다는 것을 종교적으로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디서 끝을 맺을까요? 그들만의 지하드라도 일으키려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