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20일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기관 승인 없이 ‘백악관 영빈관’을 짓기 위한 백악관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에이피(AP)통신 등 외신은 백악관이 20일부터 이스트윙(동관)을 철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존 건물이 손님을 초대하기엔 너무 좁다며 2억5000만달러(약 3550억원)를 들여 약 9만제곱피트 규모(8361제곱미터, 약 2530평)의 연회장을 증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백악관 증축·리모델링을 관할하는 국가수도계획위원회의 리모델링 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음에도 증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윌 샤프 백악관 부속실장 겸 국가수도계획위원장은 9월 회의 때 건물 철거 및 부지 정비 작업에 대한 관할권은 국가수도계획위원회에게 없다며 “위원회가 다루는 건 건축, 건축물 건설에 대한 부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철거 작업은 승인 없이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백악관 부지를 관할하는 국립공원관리청은 이스트윙 건물의 어느 정도가 파괴될 것인지에 대한 언론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