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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옹의 최근 인터뷰 : 전쟁과 독재

아이콘 Ginga
댓글: 13 개
조회: 1627
추천: 3
2025-11-14 16:50:16


이번 지쿠악스가 화재인데?

-미안한 말이지만 내 이후 건담은 보지 않는다. 간섭하게 되잖아.

좀 다르다고 느끼는 작품도 있고, 이건 아니지 싶은 작품도 있다. 건담의 인기를 이어나가는 신작이니 인정하고 있지만, 내가 제일 처음 만들었다는 프라이드도 있다.

건담은 처음 나왔을 때 인기가 없었던 시기가 있었기에 이렇게 계속 인기 있는 건 아버지로서 기쁘다.

예전엔 애들 거라고 무시당했던 애니가 계속해서 생각할 거리가 되어주는 건 기쁘다.

곤란한 건 40년 50년 지나고 나니, 건담만 남고 내 이름은 사라진다.

그런게 역사라고 생각하지만, 직접 체험하는 건 쓸슬하다.



건담의 전쟁 묘사는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나?

-폭력은 나쁘다. 당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건 각오했고 2~30년 걸릴 거라 생각했다.



올드 건타쿠로서 예전엔 '지온에도 지온 나름의 정의가 있다'였는데 최근 SNS 등지에선 지온공국의 독재나 학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다.

-내 입장에선 좋다. 46년이 지나 시청자들도 나이를 먹으니 이해를 해준다.

이제 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은 기렌과 같은 독재자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다.

이야기 속에선 가문 싸움 끝에 키시리아가 기렌을 쏴죽이면서 끝나지만, 현실은 그렇게 안되잖아?

폭력이 아닌 정치로 어떻게 독재자를 무너트리는가. 그 어려움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건담의 진면목이다.



작중 지온의 묘사는 제2대전의 독일 등 주축국을 떠올리게 한다

-적은 알기 쉬워야 하기에 모두가 알고 있는 독재 체제를 사용했다.

인구가 늘어 콜로니로 이민간 자들이 독재정권을 세우고 스스로를 '버려졌다'고 여기면서

지구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 반지구 노선을 취할 수 밖에 없다...라는 설정을 잘 만들었다 생각한다.

그런데 2~30년 정도 지나니까 현실이 되더라.

러시아, 미국,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현재의 국제 정세는 에니메이션이 따라갈 수 없다. 우리가 계속해서 문제있는 정치인을 지지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독재자들이 강대국에 군림하는 21세기는 이상한 시대다. 포퓰리즘 때문일 것이다.



현재의 세계 정세를 과거의 전쟁 전야에 비춰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80년전 히틀러도 선거로 당선되었다는 걸 잊으면 안된다.

독재라는 건 1명이 나서서 되는 게 아니다. 독재자를 떠받들어 주는 군중이 있고, 그걸 이끄는 나팔수가 있다.

일본의 경우 진주만 때, 저명인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속이 다 시원하다"라고 말했고 그 기세에 국민들까지 군국주의에 빠졌다.

나는 이걸 신흥종교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사히 신문(인터뷰이)도 그 때는 거기 동조했다

-군대만이 아니라 언론들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1941년엔 그랬다.

내가 제일 더럽다고 생각한 건 전멸을 '옥쇄'라고 아름답게 표현한 거다.

야마토가 침몰한 후에도 '세계 최대의 전함' 운운하는 묘사는 전후에도 계속됐다.



전쟁은 혐오하면서도 에니메이션의 전쟁묘사는 좋아하는 모순이 있다

-모순이 아니고 이상하지도 않다

군대는 국민의 지지로 성립된다.

군복 멋있지 않나? '죽음의 의상'인데. 전사라는 비극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전사자에게 예를 표한다.

그런 구조 속에서 여차할 때 민중도 전력이 된다. 유사시대부터 계속되온 구조다.

건담에서도 기렌이 가르마 자비의 장례를 국익을 위해 활용하는 장면이 있다.

"이건 에니메니까"라고 거기서 생각을 멈췄나? 뭐 당연하지. 평화로운 시대니까.



전후 80년이 지나니, 맨발의 겐 같은 작품의 전쟁묘사를 잔혹하다고 하고, 건담에서도 사람이 죽어가는 묘사가 무겁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

-건담은 리얼한 전쟁을 묘사한 거니까 그런 반응은 당연하다

나도 창작자지만 적이든 아군이든 사람이 죽는 건 어렵다. 픽션이라며 웃어 넘길 수 없다.

캐릭터가 죽을 때는 담당 성우의 얼굴이 보인다.

최근 배틀물은 리얼함이 없다. 죽을 거 같아도 죽지를 않는다. 이런 거 보고 자란 세대는 리얼한 전쟁을 그린 작품을 보기 힘들겠지.

전쟁을 아는 세대가 없어졌을 때, 영상 작품은 전쟁을 그릴 수 있을까?

-가상의 전쟁은 가능해도 현실의 전쟁은 없을 것이다. 싸우는 척은 전쟁이 아니다.

흥행의 관점에서도 그런 리얼함을 추구하는 제작자는 없을 것이고 사실 지금도 슈팅게임이나 액션영화 같은 느낌이지?



뉴타입이란?

-지금도 생각 중이다.

처음엔 편의주의적 설정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뉴타입이 되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은 괴롭다. 지금도 패배감이 계속된다

여전히 새로운 건담을 만들고 싶냐면 그렇다. 마음에 들지 않는 건담이 너무 많아.(웃음)

전세계의 사람을 뉴타입으로 만드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에니메이션에서나 가능한 얘기지만, 그렇게 쉽게 만들 수는 없다.

역시 에니메이션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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