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베이터 앞에 음식을 놔뒀다가 손님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배달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은 25일 방송에서 전날 배달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직원으로부터 갑질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배달원 A씨는 오전 11시32분쯤 한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건보공단으로 이동했다. 손님은 요청 사항으로 "(배달음식을) 6층 엘리베이터 앞에 놔달라"고 적어놨고, 6층 엘리베이터 옆엔 '택배(수령)↓ 배달음료↓'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A씨는 손님의 요청 사항을 스티커 아래 바닥에 배달음식을 놔두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택배 박스도 스티커 아래 놓여 있어 음식을 놔둬도 크게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런데 손님은 얼마 뒤 A씨에게 전화해 "택배 박스들이 그 옆 테이블에 올라가 있는 것 안 보이냐", "음식을 누가 기본적으로 바닥에 두고 가냐"고 항의했다. A씨가 "벽 스티커에 그렇게 표시돼 있었다"고 하자, 손님은 "사과를 똑바로 하셔야지, 지금 음식을 그냥 길바닥에 버리고 가지 않았냐", "눈 안 보이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손님은 급기야 A씨에게 "가정 교육 못 받았냐. 누가 음식을 밑에 두냐. 가정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았으면 이렇게 할 수 없다"고 폭언을 했다.
이에 A씨는 "가정 교육을 못 받았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말이 안 통한다"며 전화를 끊으려 했고, 손님은 "딸배(배달원을 비하하는 용어) XX, 병X XX, 꺼져버려"라고 욕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