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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연 재판에
계엄 당시 합참에 근무한 증인의 신문이 끝나고
증인이 퇴장 전 지귀연 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 후 말을 이어갑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제가 생도 시절, 초급장교 시절 때
우리 군은 과거 권위주의적 시대의 과오와
단절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 정치적 중립이라는 교육은
제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아니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대에 있었던 일을
왜 우리가 교육받아야 하지? -
그래도 군의 존재 목적이 있기 때문에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했습니다.
재판장님, 개인적으로 너무 참담합니다.
앞으로 우리 군을 이끌 10년 20년 뒤에 군에 와야 할 후배들은
본인이 경험하지도 않았던 일을 가지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하고 끊임없이 자성해야 됩니다.
지금, 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계절이 4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근데 저를 포함한 제 동료,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따뜻한 봄날이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혹독한 겨울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국가 방위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제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군인의 제복은
특정 권력의 사병이 될 때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방패가 되기 위해서 입어야 될 수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떨어진 군의 신뢰와 군의 시스템을 재건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재판장님께서
공정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