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桓檀古記)는 1979년에 이유립이 출간한 유사역사학 서적으로, 한민족의 상고사(上古史)를 날조하여 기술한 위서(僞書)이다. 환단고기 및 그 추종자(소위 '환빠')가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열풍을 일으켜 학문과 민간에 끼친 해악이 지대하기 때문에 오늘날 역사학계에서는 환단고기를 인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연구부정행위(Scientific misconduct)로 직결될 수 있어 매우 금기시되며 소위 '재야 민족주의' 논단이나 역사학자를 참칭하는 집단에 의해서만 향유되고 있다.
지난 12일, 교육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믿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입에서 '환단고기'와 '환빠'라는 단어가 직접 거론된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역대 그 어떤 대통령도 공식 석상에서 재야사학의 상징인 환단고기를 직접 언급하며 주류 사학계의 카르텔을 정면으로 겨냥한 적은 없었다.